[AP신문 광고평론 No.956] 평가 기간: 2024년 1월 5일~2024년 1월 12일
[AP신문 = 정세영 기자] 956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휴롬이 지난 12월 2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최근 광고계에 컴백하며 다수의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이효리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자연의 식재료들을 보여주며 '날 것'이라는 카피와 함께 시작합니다.
이어 이효리가 자연스러운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나오며 '날 것'이라는 문구가 '날 건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바뀝니다.
제주 생활을 즐기며 채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효리의 삶과 잘 어우러집니다.
이효리가 날 것의 과일과 채소를 먹고, 휴롬으로 재료들을 착즙해 마십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가 "너도 날 것으로 건강해져"라고 말하고, 휴롬 착즙기의 모습이 나오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강지은: '날 것' 콘셉트 하나는 명확한 광고
김기섭: 이효리의, 이효리에 의한, 사람들을 위한 광고
김남균: 라이프스타일을 설득하기 위한 감도
김석용: '날 것'의 재해석이 착즙의 파이를 키우기를…
홍산: 이효리가 휴롬도 찍었군요?
홍종환: 이젠 브랜드 블라인드 테스트가 필요할 듯. 이효리만 남는 듯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 항목에 4.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이 각 3.8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이 3.7점, 예술성 시각 부문은 3.5점이었습니다.
반면 창의성은 3.2점, 호감도는 3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점수를 보였습니다.
총 평균 3.6점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은 광고입니다.
'휴롬'은 없고 '생식'만 남았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브랜드보다는 생식 자체에 대한 인식을 키우는 데 집중해, 휴롬 제품으로의 직접적 구매 유도가 약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제품의 존재감이 자연스럽지만 동시에 묻히는 느낌이 있다. 기능적 차별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날 것'의 재해석만으로 건강식=생식=착즙기로의 연쇄효과를 노리고 있다. 휴롬이 인식상 독보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1등의 시장 파이 키우기' 전략과 같다. 그래서인지 '날 것'을 먹어봐야겠다는 각성은 강하게 일어나는 반면, 휴롬을 다시 보게 한다거나 착즙을 시도하겠다는 직접적 연상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6)
모델이 중심이 되면서도 메시지를 잃지 않은 꽤 괜찮은 광고다. 그런데, 훌륭한 메시지와 연출에 비해 메시지와 브랜드의 연결성이 다소 아쉽다. 광고주와 대행사는 '휴롬'이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이미 자리 잡은 상황이라고 판단해 모델과 메시지 중심으로 노출했을 거라고도 생각되는데, 오랜만에 돌아온(?) 휴롬인 만큼 중간에 브랜드명을 언급하며 한 번 더 상기시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김기섭 평론가 (평점 4.1)
'어디서 본 듯해'…
브랜드 각인효과 부족
또한 이효리의 채식, 건강 이미지를 사용한 광고가 이미 너무 많아 해당 광고만의 차별화가 부족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잘 만들었다. 채식, 제주 살이의 이미지를 진하게 갖고 서울의 광고 시장으로 뛰어든 이효리를 잘 잡았고, 그녀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다. 그런데 이효리의 '그' 이미지로 너무 많은 브랜드가 비슷한 메시지로 광고를 하고 있다. 당장 옆 동네 풀무원도 비슷한 톤 앤 매너로 풀무원 지구식단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같은 모델, 비슷한 이미지, 비슷한 메시지가 몰아칠 때 휴롬이 과연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장 먼저 기억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컴백과 함께 많은 광고에 얼굴을 내민 만큼 효리 효과는 이전 같지 않아 보인다. '채식 = 이효리' 공식도 더 이상 신선해 보이지는 않는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4)
강지은 평론가 또한 "최근 풀무원 건강식단 광고도 같은 모델에 비슷한 톤 앤 매너로 제작돼 휴롬만의 큰 차별점은 보이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자연스러운 영상미,
메시지와 시너지 효과
그러나 '날 것'이라는 표현의 재해석이 좋고, 영상의 톤 앤 매너가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는 긍정적인 평가 또한 다수 존재했습니다.
'날 것'을 '나를 위한 것'이라고 표현한 점이 제품과 잘 붙어서 가장 기억에 남았고, 모델이 진정성 있게 지향하는 건강한 라이프라는 점에서 휴롬이라는 브랜드와 이효리가 잘 맞아 떨어져 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나를 건강하게 해주는 휴롬'은 확실하게 각인이 됐다.
- 강지은 평론가 (평점 4.0)
선정한 소구 단어에 힘을 실으면서도 담백하게 전달했다. 수 차례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만 강압적이지 않고,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다. 신선한 과채를 차분하게 담아내기 위한 톤이 적당하다. 선정한 모델이 자연스러운 생활의 풍취를 쉽고 멋지게 전달한다. 자칫하면 '날 것'이라는 표현이 노골적이거나 어두울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특정 라이프스타일을 설득해내기 위한 좋은 감도를 잘 아는 광고다.
- 김남균 평론가 (평점 4.1)
'날 것'의 의미를 확장하는 카피가 영상을 이끌고 간다. 건강, 식습관, 가치관, 순수한 이미지 등을 두루 아우르는 해석이어서 공감이 가고, 머릿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를 영상으로도 잘 구현했다. 굳이 꾸미지 않아도 싱그럽고 자연스러운 모습들이고, 제주/건강식/소신 등의 이미지를 가진 이효리와도 잘 어울린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3.6)
채식주의자 이효리를 앞세운 캠페인이다. '날 것'을 '날 건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재치 있게 풀었다. 이효리만의 '꾸안꾸' 모드에 브이로그처럼 일상을 그리며 채소와 과일 '그대로'에 초점을 맞췄다. 건강을 생각하는 휴롬의 자연 그대로의 가치를 '날 것'에 적절히 담았다.
- 홍종환 평론가 (평점 2.4)
■ 크레딧
▷ 광고주 : 휴롬엘에스
▷ 대행사 : 오버맨
▷ 제작사 : 스튜디오 윌슨
▷ 모델 : 이효리
▷ CD : 이시은
▷ AE : 설유미 진소영 안찬미 이호관 최미소 고승현
▷ CW : 조성배
▷ 아트디렉터 : 송현영 박정훈
▷ 감독 : 김규하
▷ 조감독 : 고태욱 임정민
▷ Executive PD : 차충운 박상현
▷ 제작사PD : 박민선
▷ 편집실 : 리드믹
▷ 편집자 : 하경호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