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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원준 기자 = 자금 경색 여파로 부도 처리되거나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중견업체도 잇따라 무너지고 있어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에만 건설사 10여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법원으로부터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도 인천 영동건설을 비롯한 건설사 4곳이 법정관리 신청 후 포괄적 금지명령을 받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정식으로 회생 절차를 시작하기 전 당사자의 자산을 동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 허가 없이 가압류나 채권 회수가 금지된다. 회사도 자체적으로 자산을 처분하지 못한다.
울산에서는 작년 12월 세경토건이 부산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울산 1위 토목·건축업체인 부강종합건설이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부강종합건설은 작년 토건 시공능력 평가액이 1450억원으로, 전국 순위 179위 업체다.
세경토건은 지반조성·포장공사업,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등을 주력하는 전문건설업체다. 만기가 돌아온 수십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에서는 지난달 중견 건설사 남명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최종 부도 처리됐다. 함안 지역주택조합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한 데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실패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만기어음을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명건설의 공사 미수금 누적액은 600억원에 달한다.
2023년 기준 남명건설의 시공 능력 평가액은 847억원으로 종합건설 시공 능력 전국 285위, 경남 8위 수준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정지 건설업체,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는 제외)는 총 21곳이다. 전년 대비 7곳(50%) 늘었다.
지방 건설업체들 사이에 줄도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많은 단지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1·2순위 청약자가 전혀 없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1·2순위 청약을 받은 경북 울진 '후포 라온하이츠'는 총 60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지난 10일 청약 접수를 마감한 충북 제천 '신백 선광로즈웰'도 209가구 모집에 2명이 청약했다. 부산 사상 '보해 선시티 리버파크'는 208가구 모집에 17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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