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세] 20대 '영양제 콜렉터' 되다···바쁘고 피곤해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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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세] 20대 '영양제 콜렉터' 되다···바쁘고 피곤해 '선택 아닌 필수'

여성경제신문 2024-01-13 1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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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양제를 챙겨 먹는 20대가 늘어났다. /김경안
최근 영양제를 챙겨 먹는 20대가 늘어났다. /김경안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부엌으로 향한다. 약통에서 하얀 알약을 꺼내 삼킨다. 이번엔 다른 약통에서 노란 알약을 꺼내 삼킨다. 그렇게 6개의 알약을 연이어 먹는다.

몸이 안 좋은 노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초년생 이주원 씨(26)가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방법이다. 회사에 출근해도 이씨의 영양제 섭취는 계속된다. 또 다른 약통 6개가 이씨의 사무실 책상에 놓여있다. 종합비타민, 오메가3, 칼슘, 마그네슘, 밀크티솔, 아연, 아르지닌 등을 포함해 이씨가 하루에 먹는 영양제의 종류만 무려 12가지다. 이씨는 "지금부터 꾸준히 섭취해야 나중에 안 먹은 사람과 차이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요즘 20대는 영양제에 '진심'이다. 지난해 9월 11일 신세계백화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의 건강식품 구매액은 25%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 연령대 대비 약 3배 높은 수치다.

20대의 영양제 섭취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39명의 20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응답자는 대학생 24명, 대학원생 1명, 직장인 12명, 취업준비생 2명이었다.

39명 중 31명이 한 개 이상의 영양제를 먹고 있었다. 대학생 권가빈 씨(21)는 평소 피로와 무기력감을 심하게 느꼈다. 그러다 피로에 오메가3, 마그네슘, 비타민D의 조합이 좋다고 설명하는 동영상을 보고 지난해 4월부터 그 조합으로 영양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다.

공부할 때면 금방 열이 나고 졸립던 권씨는 영양제를 먹은 후 이전과 달리 쌩쌩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권씨는 영양제를 추가 구입하기 위해 생활용품 판매점의 할인 기간을 기다렸다. 지금 당장 영양제 먹기를 중단한다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권씨는 “체력에 큰 타격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 생활 2년 차 김경안 씨(23)의 식탁에도 8개의 약통이 올라와 있다. 자고 일어난 직후에는 유산균을 먹고, 아침 식사 후에는 오메가3, 감마리놀렌산 오메가, 비타민C를, 점심에는 오메가3, 비타민B, 비타민D를 먹는다.

김씨는 스무 살 시절 운동을 시작하면서 영양제를 먹기 시작했다. 김씨는 지금도 약사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정보를 얻어 꾸준히 영양제를 구매하고 있다. 김씨는 "30대, 40대 되어서 몸이 안 좋아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을 때 먹는 것보다 20대 때부터 먹어두면서 건강을 챙기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양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20대는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취업준비생 이영수 씨(25)는 영양제 5종을 4개월 치씩 산다. 이씨는 "한 달에 4만원 정도 지출이라 조금 부담되는 수준이지만 끊으면 안 될 것 같다"며 "차라리 술을 한 번 안 마시고 말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윤호연 씨(24)는 함께 사는 부모님이 구매해 둔 영양제를 먹는다. 윤씨는 부모님의 지원이 없다면 지금처럼 영양제를 꾸준히 먹지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는 영양제의 가격이 비싸 구입을 망설이기도 한다. /윤호연
20대는 영양제의 가격이 비싸 구입을 망설이기도 한다. /윤호연

20대는 영양제를 선물로 주고받기도 한다. 설문 응답자 39명 중 27명이 영양제를 선물하거나 선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영수 씨는 지난해 생일에 종합 비타민을 포함한 5종의 영양제를 선물 받았다.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영양제 종류는 무엇일까? 설문조사 결과 20대는 종합비타민(16명 응답)과 유산균(14명 응답)을 좋아했다. 오메가3와 비타민, 콜라젠이 그 뒤를 따랐다.

2영양제를 먹지 않는다고 응답한 8명 중 6명은 '앞으로 영양제를 챙겨 먹을 계획이 있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2년 차 치위생사 강지수 씨(23)는 최근 영양제 섭취의 필요성을 느꼈다. 강씨는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어서 유산균, 오메가3, 종합비타민은 꼭 먹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20대 필수 영양소를 검색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

영양제를 구매할 때 잘못된 정보는 없는지 주의해야 한다. 이주원 씨는 오메가3를 구매했는데 최근 유튜브에서 '오메가3가 효능이 없다'고 설명하는 영상을 봤다. 권가빈 씨는 칼슘과 마그네슘을 함께 먹어도 되는 건지 확실하지 않아 곤란해졌다.

이에 따라 영양제를 고를 때는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석촌한우리약국 약사 강재권(33)씨는 "먹고 있거나 먹을 예정인 영양제의 목록을 약사에게 보여주고 상담받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지난달 7일 ‘건강기능식품, 안전하게 섭취하세요!(20대·30대)’를 배포했다. 자료에는 기능성 원료 섭취 시 주의사항, 올바른 섭취 방법 등이 수록됐다.

설문 응답자 39명 중 35명이 20대에게 영양제 섭취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체력이 달리는 게 느껴진다',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너무 바쁘다', '젊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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