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던 NH농협카드가 과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을까. 아니면 2위 크라운해태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까.
5라운드 7일 차 경기에서 승점2 차이로 두 팀의 거리가 좁혀진 가운데 8일 차 승부는 NH농협카드의 우승 확정이냐, 아니면 9일 차에 마지막 결승이냐를 놓고 치열한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13일 저녁에 크라운해태와 NH농협카드가 차례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의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놓고 '빅뱅'에 나선다. 먼저 크라운해태가 오후 7시에 SK렌터카와 승부를 벌이고, 오후 10시에는 NH농협카드가 블루원리조트와 대결한다.
크라운해태가 SK렌터카를 상대로 승점1 이상만 확보해도 우승의 향방은 최종일인 14일로 연장되고, 만약 크라운해태가 패한다면 NH농협카드가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 7일 차까지 정규리그 순위는 NH농협카드가 29승 9패(승점83)로 1위, 크라운해태가 승점2 뒤진 26승 12패(승점81)로 2위에 올라 있다. 3위 하나카드와 SK렌터카는 승점55에 그치기 때문에 두 팀 외에 정규리그 우승 경쟁자는 없는 상태.
NH농협카드는 이번 시즌에 1라운드와 3라운드를 우승하며 한때 8할이 넘는 승률로 팀리그 무대를 독주했다.
2라운드와 4라운드 모두 2위를 차지했는데, 만약 두 번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크라운해태에 덜미를 잡히지 않았다면 전 라운드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길 수 있었다.
2라운드에서는 크라운해태에 3-4로 최종전을 지면서 승점1 차이로 에스와이가 우승트로피를 가져갔고, 4라운드는 승점3을 앞선 상황에서 벌어진 크라운해태와 마지막 경기를 2-4로 패해 승점16, 동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기록만 놓고 보면 정규리그 우승이 벌써 결정됐어야 할 NH농협카드가 시즌 막바지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이 두 차례 승부의 영향이 크다.
2라운드와 4라운드 최종전에서 승리한 크라운해태는 시즌 내내 완벽하게 독주를 이어가던 NH농협카드를 결국 정규리그 우승까지 위협하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비록 3번의 패배를 더 당했지만, NH농협카드보다 잘했기 때문에 불과 승점2 차이로 정규리그 우승 도전을 끝까지 이어가게 됐다.
두 팀의 운명은 전날 열린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먼저 경기를 치른 크라운해태가 휴온스에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서다가 3-4로 치명적인 역전패를 당한 것.
3-1로 추격이 시작된 5세트에서 크라운해태 리더 김재근이 10:10에서 시도한 스리뱅크 샷이 겨우 종이 한 장 차이로 맞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크라운해태는 이후 6, 7세트를 연달아 내줘 아주 중요한 순간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3'을 앞서 있던 NH농협카드는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이원리조트를 이기면 승점6 차이로 달아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두 경기가 남은 상태여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는 없어도 크라운해태는 남은 두 경기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NH농협카드의 우승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다음 경기에서 NH농협카드는 조재호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완전히 무너져 1-4의 패배를 당했다. 1세트에서 5점을 치고, 3세트를 승리한 조재호만 제 역할을 했고, 다른 선수들은 점수를 모두 합쳐도 9점에 불과했다.
NH농협카드가 이번 시즌에 하이원리조트를 상대로 4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뒀고, 전날까지 3연승으로 분위기도 좋았기 때문에 이처럼 갑작스러운 완패는 뜻밖의 결과였다.
쇼트게임의 세트제, 뱅크 샷 2점제,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시작부터 끝까지 변수가 많은 팀리그의 승부가 어렵기 때문에 전 라운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고, 14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독주를 이어갔던 NH농협카드조차도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차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
13일에 대결하는 블루원리조트 역시 NH농협카드에 이번 시즌 4전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결과는 알 수 없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블루원리조트도 NH농협카드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크라운해태와 맞붙는 SK렌터카도 정규리그 순위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있기 때문에 마지막 두 경기의 결과가 모든 운명을 좌우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날 벌어지는 두 경기는 정규리그 우승트로피와 포스트시즌행의 향방이 결정되는 중요한 승부처다.
과연 NH농협카드가 마지막 고비를 넘어 우승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크라운해태의 막판 역전 우승이 완성될지 남은 승부가 주목된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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