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확대하고, 중저가 시장 공략 추진
사람과의 공감 능력이 앞으로 AI의 핵심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 수요가 15% 가량 감소했지만 우리는 오히려 성장했다.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증거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조광현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30년 매출 100조원 달성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며 “연간 7% 성장을 목표로 잡았는데 우리의 성장잠재력은 8.9%에 달한다. 심지어 두 자릿수도 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 사장은 매출 확대를 위한 올해 사업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우선 기존사업을 늘이는 것 우리들 용어로는 ‘풀포텐셜 달성’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주력 제품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낮게는 20%, 많은 경우는 50~60%까지 가는 제품군도 있지만,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구독 등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지속 확대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는 B2B사업이 지난해 LG전자는 시장 수요 감소에도 B2B 사업 성장에 힘입어 펜트업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B2B 사업 연평균성장률(CAGR)은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선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8%대 수준이다.
새로운 시장 확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해외 영업본부가 설립된 배경에도 해외에도 충분히 시장과 고객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우리는 사실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며 “중저가 제품이 많이 팔리는 시장에 소홀했다. 하지만, 중국 경쟁사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 시장을 버려야 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장은 인공지능(AI)이 LG전자 비전 달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정의했다. 사람과 공감하는 능력이 앞으로 AI의 핵심 기능으로 내다본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LG전자는 타협하지 않는 고객 경험, 사람이 중심이 되는 혁신, 미소를 짓게 하는 따뜻함을 핵심 브랜드 가치로 제시했다”며 “AI 역시 어떻게 하면 실제 생활에서 손에 잡히는 탠저블한(만질 수 있는) 이익을 어떻게 줄 것인지가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에 대해서 조 사장은 “우리도 기술은 있지만 가격 문제가 있어 100인치 이상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계속 들여다보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B2C보다는 B2B 영역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속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규 M&A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됐다. 조 사장은 “구체적으로 밝히긴 힘들지만,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B2B와 신규사업 위주가 될 것”이라며 “대상 조직을 전부 다 인수하거나, 일부만 인수하는 등 여러 가지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중 1~2개 정도의 M&A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Electrific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Winning Spirit)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質)적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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