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선수 시절부터 줄곧 붙어 다닌 또래 친구인 용현지(하이원리조트)와 한지은(에스와이)은 이제 어엿한 프로 당구선수다.
한 명은 일찌감치 프로 당구선수로 전향해 두 번의 준우승을 차지했고, 또 한 명은 세계여자3쿠션당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그리고 다음 해 그 한 명마저 프로 선수로 전향하며 다시 한 무대에서 경쟁하는 라이벌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 둘은 가장 친한 친구 사이다.
지난 12월 한지은은 <빌리어즈> 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으로 용현지를 가장 먼저 뽑았다. 빌리어즈>
아직 두 선수는 개인 투어에서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지만, 프로당구 PBA 팀리그에서는 3번의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한지은은 이번 시즌 신생팀 에스와이 바자르에 영입되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에 합류했고, 기존 TS샴푸 팀에서 뛰던 용현지는 이번 시즌 하이원리조트 위너스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의 마지막 정규리그인 5라운드까지 다섯 번의 대결을 모두 마친 하이원리조트와 에스와이의 대결에서 2세트 여자복식과 4세트 혼합복식을 제외하고 용현지와 한지은은 6세트 여자 단식에서 세 차례 대결했다.
대결 결과, 용현지가 2승 1패, 한지은이 1승 2패를 거뒀다.
한지은과 용현지는 2라운드 2일차 경기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경기에서 두 선수는 4이닝 4:4에 이어 9이닝까지 8:8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8이닝에 5:7로 한지은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9이닝에 용현지가 먼저 3득점을 올리고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하지만 용현지의 세트 포인트는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고 9이닝 타석을 넘겨받은 한지은이 1점을 추가해 역시 세트 포인트에 올랐다. 긴장을 이기지 못한 한지은도 세트 포인트를 처리하지 못하고 10이닝으로 기회를 넘겼다. 결국 10이닝 선구 타석에 선 용현지가 먼저 1점을 성공하고 9:8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차지했다.
한지은과 용현지의 두 번째 대결은 4라운드에서 성사됐다.
한지은이 3이닝에 3득점을 성공시키고 첫 점수를 신고한 반면, 용현지는 좀처럼 첫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5이닝을 범타로 물러났다. 용현지는 6이닝에서야 첫 1득점을 올렸고, 그 사이 한지은은 5이닝 1득점, 7이닝 1득점을 성공시키고 5:1로 리드했다.
이후로도 용현지의 큐는 좀처럼 깨어나지 못했고, 12이닝에 1득점을 추가한 한지은은 13이닝째에 남은 3점을 처리하고 9:4로 승리.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인 5라운드에서 용현지와 한지은의 세 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9일 열린 5라운드 4일차 경기에서 맞붙은 하이원리조트와 에스와이의 대결에서 에스와이가 2,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고 세트스코어 1-3으로 앞서며 한지은과 용현지의 6세트 대결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하이원리조트의 주장 이충복이 11:9로 에스와이의 이영훈을 꺾고 바통을 용현지에게로 넘겼다.
6세트 초구를 친 한지은이 1이닝 1득점, 2이닝 3득점으로 앞서자 1이닝을 범타로 물러난 용현지는 2이닝에 4득점으로 응수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또한, 한지은이 범타로 물러난 3이닝에 다시 한번 4득점을 올린 용현지는 단숨에 8:4로 앞서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용현지가 세트 포인트를 놓치자 4이닝 선구 타석에 선 한지은이 연속 득점을 올리고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2점에 그쳤고, 결국 4이닝 후구의 용현지가 남은 1점을 처리하고 9:6으로 승리를 거뒀다.
결국 이 승리로 하이원리조트는 7세트 풀세트 접전을 벌여 임성균이 박인수를 11:3으로 꺾고 세트스코어 4-3의 대역전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자웅을 가린 한지은과 용현지의 대결은 현재 용현지가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앞으로 개인 투어에서 두 절친이 또 어떤 명승부를 벌일지 팬들의 즐거운 기대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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