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모두를 위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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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모두를 위한 '돌파'

뉴스로드 2024-01-09 11:59:59 신고

사진=문학의 숲 제공
사진=문학의 숲 제공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면 국가전략이 곧 세계전략이어야 한다. 중국 전문가 서상문 박사가 정의와 진실을 추구해온 자신의 생애를 걸고 제안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가까운 미래. 기득권을 위한 법과 제도를 혁신하고, 동북아와 환태평양-형제국과 혈맹국을 새롭게 연결하는 ‘2원-2망 세계전략’ 비전을 실현하는 것이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구현하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이 회고록에서 저자는 그간의 인생 여정을 돌아보는 한편, 향후 대한민국의 동북아 입지를 변혁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서상문'의 이력은 다채롭다. 그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 불교를 비롯해 다양한 사상과 학문을 탐독했으며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역사학자의 길에 정진하고 있다. 5개 국어를 말하거나 읽을 수 있고 환태평양 지역 전문가로서의 예리한 시각을 견지한 그이지만, 서상문은 이러한 자신을 만든 타이완 유학 시절을 ‘눈물 젖은 빵’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시기로 회고한다. 맨몸으로 떠난 유학 생활에서 겪은 고투가 돌파의 1부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그는 한평생 불의를 적대하며 오직 공명정대한 길만을 걸어온 사람이다. 2부에서 소개되는 에피소드들은 불의와 결코 타협하지 않는 그의 강직한 면모를 살펴보게 한다. 권력을 앞세워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려 하거나 마땅한 도의를 행하지 않는 이들은 그 직분의 크기와 무관하게 서상문에게 질타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질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일까. 서상문은 고향 포항의 정기가 자신의 뿌리가 되고 있노라 술회한다. 3부로 묶인 영일만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의 성장 배경이 타고난 기질과 어우러져 어떠한 자양분으로 기능하였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4부에서는 올바른 학문에 관한 태도와 불교에서의 가르침, 한국인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할 근현대사와 관련된 내용들이 소개된다. 여러 사상과 역사학에 통달한 학인으로서 서상문이 겸비한 학문적 깊이를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별히 일제강점기를 다룬 글들의 일독을 권하는데, 여기서 서상문은 일왕의 종전 조서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이었는지, ‘종군위안부’라는 명칭의 사용이 일제의 지배논리에 동조하는 것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윤봉길의 상하이 의거 또한 ‘의거’라는 역사적 의의를 분명히 적시할 때에야 그 무수한 의의를 올바로 조명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가장 많은 분량이 할애된 5부에서는 향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세계전략의 수립 방향에 대한 상세한 지침과 전략들이 담겨 있다. 작게는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 단위에서부터 동아시아와 환태평양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단위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여기서 서상문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보편적 이익에 영합할 수 있는 대의적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대명제 아래에서 그는 외치와 내치를 구분하고 2원 2망의 다국적 공동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한다.

저자 서상문이 몸소 불의와 맞서온 ‘돌파’의 기록이 독자들의 심금에 닿아서 ‘우리 모두를 위한’ 돌파의 길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소개  '서상문'

경북 포항에서 출생했다. 타이완 국립정치대학 역사학과에서 중국근현대사와 중국공산당사, 한국전쟁을 공부하고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부 부처의 학술연구기관에서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10여 년간 중국 문제를 담당했으며, 북경대학 방문학자와 대만 외교부 초청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연구원 퇴임 후 학문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시인과 화가로도 등단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지내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근현대사, 중공당사, 한국전쟁, 한국독립운동, 한중관계, 일본근대사, 독도를 비롯한 영토 문제, 박태준 회장·손원일 제독 등 역사인물을 주제로 학술 저서 10여 권, 번역서 2권 외에 학술논문 30여 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현재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한국역사연구원 상임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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