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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지난 약 30년 동안 세계 골프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와 나이키의 동행이 끝났다. 세계적 스포츠용품사 나이키는 우즈와 27년 인연을 끝으로 골프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8일(현지시간) 나이키와 우즈의 스폰서십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우즈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나이키에 감사를 표하며 후원 계약이 마무리됐음을 확인했다. 우즈는 "세계적으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와 함께해서 행운이었다"며 "나이키와 동행은 수많은 놀라운 순간들과 추억들로 가득 찬 날들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또 다른 챕터가 있다. LA에서 만나자"고 적었다.
우즈는 지난 1996년 8월 프로로 전향할 때부터 나이키와 함께 했다. 당시 우즈는 나이키와 5년간 4000만 달러(약 527억원)의 파격 조건에 계약했다. 이후 5년 뒤인 2001년 5년간 1억 달러, 2006년에는 8년간 1억 6000만 달러, 2013년에는 2억 달러를 받고 후원 계약을 연장해왔다.
우즈는 나이키 골프의 간판이 됐고 자신의 이니셜을 딴 브랜드 'TW'도 탄생해 흥행에 불을 지폈다. 심지어 나이키는 2009년 우즈의 '불륜 스캔들'이 터졌을 때도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최근 양측에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우즈가 2021년 대형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종종 'FJ' 로고가 박힌 신발을 신고 경기에 나서면서다. 우즈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때에도 나이키 신발 대신 FJ를 신고 경기에 나와 주목받았다. 이어 '10년 계약'이 만료되는 2023년을 끝으로 나이키와 결별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세계 굴지의 용품사이지만 나이키는 골프사업에서만큼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2016년 클럽과 볼 등 골프 장비사업에서 철수했으며 최근 사업발표회에서는 향후 3년간 20억 달러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선수 후원도 마찬가지다. 계약 기간이 끝난 선수와는 재계약하지 않는 양상인데 나이키는 우즈에 앞서 제이슨 데이(37·호주)와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우즈와 결별 역시 나이키가 골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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