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스위스 공영방송 RTS가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영화를 연말·연시 기간 프로그램 편성표에서 제외한 것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TS의 이번 결정은 드파르디외가 2018년 북한 방문 시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쏟아낸 사실과 2020년 말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근거한 것이다.
이 결정에 대해 스위스 정치권과 문화계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맞서고 있다. 급진 자유당 소속 필립 난터모드 연방 하원의원은 RTS의 결정을 비판하며, 공영방송이 특정 의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녹색당 소속 니콜라스 발더 하원의원은 RTS의 결정에 경의를 표하며 대중의 감성 보호를 강조했다.
문화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영화감독 제이콥 버거는 영화 상영을 막는 것이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학대 행위를 한 인물의 영화를 통한 논의를 제안했다. 반면, 방송 제작자 폴린 기각스는 RTS의 결정을 합리적이라고 지지했다.
RTS는 이러한 논란에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RTS의 마르코 페라라 대변인은 프로그램 편성이 시청자의 선호도에 따라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사건이 예상치 못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는 스위스 사회 내에서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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