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신윤정 기자] "단순히 시장 지표보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꿈의 가치에 투자한다"
마음인베스트먼트 곽진우 대표의 투자 철학이다. 최근 경기 위축 여파로 스타트업 투자시장에도 '한파(寒波)'가 몰아치고 있지만 '꿈의 가치'를 통해 투자시장에 새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각오다.
<아시아타임즈>는 곽 대표를 통해 불황속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철학을 살펴봤다.
곽진우 마음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신윤정 기자)
5일 기자는 서울시 성동구 상상플래닛에 위치한 마음인베스트먼트 사무실에서 곽진우 대표를 만났다.
액셀러레이터 대표라는 직함을 들었을 때는 '무거움', '보수적', '나이가 많다' 등 정형화된 이미지를 생각했지만 곽 대표는 조금 특별했다. 대학원을 갓 졸업했고, 캐주얼한 옷차림, 개방적인 마인드는 대표라는 직함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곽 대표는 자세를 고쳐잡았다. 진지한 말투와 태도에는 비장함까지 묻어났다. 곽 대표는 "스타트업이 얼어붙은 시기라고 하지만 결국 경기는 다시 순환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이 어려울 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저희가 돋보일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돈의 가치보다 스타트업들이 가지고 있는 꿈과 방향성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어 "대학생 때 창업동아리 팀을 이끌면서 아무리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도 금전적, 사업전략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항상 있었다"며 "그때는 도움을 요청할 곳을 찾지 못해 결국 프로젝트를 멈춰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그래서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현실의 문제에 막혀 고민할 때 도움을 주고 용기를 주고 싶어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더 관심이 갔다"며 창업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마음인베스트먼트는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에 투자·보육·경영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터 회사다.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활동의 본질은 투자대비 '수익성'에 있다. 때문에 수익이 확실하다고 판단될 경우 큰 금액을 한 회사에 집중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음인베스트먼트는 예비·초기 창업자들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균등한 기회 제공을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곽 대표가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그는 중앙대학교 학부 시절 때부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LBD(Learning By Doing) '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광명시청소년진로지원센터와 금천청소년문화의집 금융문해력 강사 등 여러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창업동아리를 이끌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친구들이 창업·창직을 하고 싶어도 금전적 문제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을 많이 봤다"며 "이런 사람들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금액이 적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최대한 균등한 금액으로 많은 회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의 진심이 통했던 걸까. 이제 막 대학원을 졸업한 곽 대표에게 임팩트 투자를 위한 활동을 지원해 주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곽 대표는 "여러 활동을 하다보니 주변에 투자나 컨설팅 등 멘토로서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설립된 마음인베스트먼트는 소셜 벤처 생태계에 관심이 많은 6명의 젊은 멤버들로 구성됐다.
마음인베스먼트는 투자 유치 외에도 사회적 문제해결에도 힘쓰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공단 등과 제휴를 맺어, 한국으로 온 유학생과 근로자들이 처한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권, 비자 등을 담당하는 업체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국내에서 정착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요건을 갖추지 못해 본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해결에 나섰다.
그는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사람뿐만 아니라 해외로 나가서 진로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만들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에서 든든한 IT 그룹과 선배 임팩트 투자자들이 저희의 열정과 지향점에 공감해 마음인베스트먼트에 지원을 해주고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투자 영역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문제 등 넓은 영역에서 멤버들과 함께 그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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