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소식] 금감원 홍콩ELS 12개 판매사 불완전판매 검사/금융당국, 오늘 PF 점검 회의/삼성전자·LG전자 작년 4분기 잠정실적 주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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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00:00 기준

[증권소식] 금감원 홍콩ELS 12개 판매사 불완전판매 검사/금융당국, 오늘 PF 점검 회의/삼성전자·LG전자 작년 4분기 잠정실적 주목 등

아시아타임즈 2024-01-08 01:05:37 신고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 이달부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실제 투자자 손실 사례와 규모가 점차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주요 판매사에 대해 현장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8일부터 홍콩H지수 연계 ELS 주요 판매사 12곳(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에 대해 순차 현장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이달 중 나머지 10개 판매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분쟁민원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민원 조사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현장검사를 통해 H지수 ELS 판매와 관련한 금융사의 불완전판매 등 위법사항을 확인하는 대로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특히 은행권은 2019년 DLF 등 사모펀드 사태 이후 투자자 보호를 전제로 ELS 같은 고난도 금융상품의 신탁판매 허용을 요청했던 점을 고려해 고객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 행태로 인한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등 위법이나 위규 상황에 대해 세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의 현장 조사 결과 KB국민은행은 지수 변동성이 30% 이상이면 ELS 상품 판매 목표금액의 50%만 판매한다는 기존 규정을 80%로 무리하게 바꾸면서 영업우선정책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은행 핵심성과지표(KPI) 총점 1000점 중 고위험 ELS나 주가 연계 신탁(ELT)과 직접·간접적으로 연계되는 점수 비중이 30∼40%로 높아 직원들에게 ELS 판매 확대를 유도한 정황도 파악됐다.

국민은행은 고객 수익률을 KPI에 반영하면서, ELS가 손실 구간에 있더라도 고객이 환매를 신청하지 않으면 조기상환한 사례와 마찬가지로 쿠폰 수익률을 그대로 인정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은행 직원이 ELS를 많이 판매할 유인이 생기고, 고객이 중도해지를 요청했을 때도 해주지 않은 사례가 생겼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신탁계약서, 투자자정보 확인서 등 일부 계약 관련 서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의해 10년간 보관해야 하지만, 일부 금융사가 보관하지 않은 사례도 발견됐다.

박 부원장보는 "가능하면 신속하게 불완전판매나 판매 행위에서의 불법 사항을 정리해서 배상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검사, 분쟁조정, 제도개선 검토에 이르는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금융권의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중 은행이 15조9000억원(24만8000계좌), 증권이 3조4000억원(15만5000계좌)을 팔았다.

대부분이 개인투자자(17조7000억원·91.4%)에 판매됐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 수는 8만6만 계좌(21.6%), 금액으로는 5.4조원(30.5%)에 달한다.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 비중은 계좌 수 기준 8.6%다.

이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전체 잔액의 79.6%인 15조4000억원이고, 1분기 3조9000억원(20.4%), 2분기 6조3000억원(32.3%)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만기가 집중됐다. 이달 5일부터 손실 확정 사례가 발생했다.

◆ 태영건설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도미노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점검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선다.

8일 금융권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금융지주 PF 담당 임원들과 은행연합회 관계자들을 소집해 부동산 PF 현황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image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건설업계발 구조조정 우려가 확산하면서 '제2의 태영건설'이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기 때문이다.

롯데건설과 동부건설 등은 금융권에서 제기된 PF 우발채무 우려에 대해 문제가 없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는 등 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태영발 위기가 PF 사업장 전체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시장 불안감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부동산 PF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요 건설사들 가운데 롯데건설(212.7%), 현대건설(121.9%), HDC현대산업개발(77.9%), GS건설(60.7%), KCC건설(56.4%), 신세계건설(50.0%) 등이 작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규모가 5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건설사 20여곳 중에서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곳은 롯데건설, 신세계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네 곳이다.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대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는 점도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700억원 수준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은 '태영건설 특유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태영건설은 높은 자체 시행사업 비중과 높은 부채비율(258%)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3조7000억원) 등으로 다른 건설사들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 심리만 없을 경우 건설 산업 전반이나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다는 진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PF 우발채무 우려가 롯데건설에도 제기됐다는 기자들 질문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롯데건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작년부터 유동성을 확보했고, 태영건설과 건설사 성격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금융권도 긴장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 자체는 충분히 감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파장 추이에 따라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건전성 하락 우려 및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동산 PF의 주된 자금 조달 수단인 PF-ABCP(자산유동화어음), 기업어음(CP), 여전채 등의 차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증권사가 신용공여를 한 PF-ABCP 등 PF 채무보증 규모는 작년 3분기 기준 21조7000억원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PF-ABCP 규모는 20조3000억원인데 이 중 16조7000억원(82%)이 1분기에 만기를 맞는다.

우량물(A1)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A2 이하 PF-ABCP 3조3000억원어치에는 경계심이 커질 수 있다.

PF 점검 회의에서는 태영건설의 자구안 이행에 대한 현황 공유와 채권단 평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다루고 있는 산업은행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산업은행과 주요 은행은 지난 5일에도 모여 태영건설이 자구안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지 않다며 기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시 워크아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태영건설이 회생을 원한다는 진정성을 알 수 있게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 핵심 계열사인 SBS의 지분 담보 제공(혹은 매각) 등의 추가 자구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태영건설의 회사채를 적극 매입하는 '살얼음판 베팅'에 나서고 있다.

태영건설 회사채 가격이 워크아웃 신청으로 크게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지만, 현재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데다 설사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채무조정 과정에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5일 4거래일간 태영건설 상장 회사채(채권명 '태영건설68')의 액면가 기준 거래량은 일평균 약 7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에는 총 11억5000만원어치가 거래되기도 했다.

이 회사채의 거래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건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다.

태영건설68의 지난해 7∼11월 사이 일평균 거래량은 약 1900만원에 그쳤지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설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중순 이후 거래가 눈에 띄게 활발해지며 12월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2억8600만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당일인 지난달 28일 거래량은 39억6300만원에 달했다.

태영건설68은 올해 7월 19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상장 회사채로 애초 3개월마다 연이율 2.59%의 이자가 지급되기로 약속된 채권이다.

채권 1장당 액면가는 1만원이지만 워크아웃 신청 이후 장내에서 6000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 개인들의 태영건설 회사채 투자는 약속된 이자까지는 못 받더라도 싼값에 채권을 사놓고 보유하면 향후 정상화된 태영건설이 원금을 상환할 시 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근거한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런 단순 차익만을 노리고 태영건설 회사채에 투자하기에는 향후 채무조정 과정상 불확실성이 커 리스크가 상당하다고 우려한다.

우선 워크아웃이 불발될 가능성이다.

만일 태영건설 측이 채권단을 설득할 만한 자구안을 추가로 마련하지 못할 경우 채권단과 태영그룹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워크아웃이 무산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회사채 투자자의 손실은 커진다.

고비를 넘겨 워크아웃에 들어가더라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통상 워크아웃 과정에서 개인들은 비협약채권자로 구분돼 전액 상환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 개인들에게도 고통 분담이 요구될 수 있다.

채무조정에 들어가면 보통 무상감자를 거쳐 출자전환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채권의 일부를 주식 등으로 받게 된다. 회사채 투자자로서는 채권자이면서 동시에 주주가 되는 셈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의 경우 회사가 향후 정상화되면 주가가 상승할 수도 있지만 출자전환 직후에는 당장의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며 "남은 채권 역시 원리금 감면, 만기 연장 등이 적용될 수 있어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태영건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국내 신용평가사 3곳으로부터 워크아웃 신청 당일 기존 'A-(하향검토)'에서 'CCC(하향검토)'로 일제히 강등됐다.

CCC는 채무불이행의 위험 수준이 높고 원리금 상환 가능성이 의문시될 때 신평사가 부여하는 신용등급이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태영건설 주식 거래량도 급증한 상태다. 워크아웃 신청 당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5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량은 약 2631만주로, 직전 5거래일(지난달 20∼27일) 일평균 거래량(약 252만주)의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정작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태영건설과 태영건설 우선주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무산 위기가 고조된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부건설은 장중 7.02%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2.63% 내린 채 마감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 지난달 27일부터 동부건설 주가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신세계건설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가 5일에는 전날 종가와 같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두 기업은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이 강등된 회사들로, 금융투자업계에서 롯데건설 등과 함께 재무 부담이 있는 건설사로 꼽히고 있다.

비상장사 롯데건설은 주가 하락세와는 무관했지만,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지주가 최근 일주일간 7.4% 하락했다.

롯데건설과 동부건설 등이 각각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회사 차원의 입장을 내놓았으나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을 막지 못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태영건설 사태로 건설주가 휘청거렸음에도 정작 태영건설과 태영건설 우선주는 급등했다.

태영건설이 곧 워크아웃을 신청하리라는 전망이 제기된 지난달 27일 보통주 주가는 19.57% 급락했으나 태영건설이 채권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연 이달 3일에는 23.85% 급등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28.48%에 달한다.

같은 기간 태영건설 우선주(태영건설우) 역시 주가가 더욱 뛰었다. 상승률은 122.26%로, 이달 2일부터 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으로 태영건설 우선주는 오는 8일 하루 동안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8일부터 3거래일간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돼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된다.

기업의 존속 능력이 의심받는 워크아웃 신청이라는 대규모 악재에도 주가가 오히려 오른 것은 주가 변동성이 커진 틈을 노려 시세차익을 챙기려는 '단타족'들이 대거 뛰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이후 태영건설 한 종목에 대한 개인의 매수·매도 비중은 87∼91%로, 외국인(7∼11%)과 기관(0∼1%)을 압도했다.

다만 태영건설은 현재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짊어진 리스크도 상당한 상황이다. 채권단과 대주주 사이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태영건설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수순으로 가게 된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법인이 파산이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 해당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이후 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거나 개시 결정이 취소되는 등의 경우엔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주가 급등은 투자자들 사이 '대마불사' 믿음이 퍼져있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어떻게든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될 거라고 보고 베팅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 새해 시작과 함께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LG전자가 8일, 삼성전자가 오는 9일에 각각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잠정 실적이 분기마다 '실적 풍향계' 역할을 하는 만큼 실적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2023년 4분기 매출 추정치는 70조8083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83억원이다.

매출 70조4646억원, 영업이익 4조3061억원을 기록한 2022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직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67조4047억원보다 5.05% 늘고, 영업이익은 2조4335억원 대비 64.71%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작년 1분기와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각각 6402억원과 6685억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몰고 온 반도체 불황에 주력인 반도체 사업이 타격을 받아 지난해 1분기부터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다만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실적 개선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1∼3분기의 3조∼4조원대에서 4분기에 1조∼2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주로 DS 부문 실적 개선에 기반한다"며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D램이 27%, 낸드는 41%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모바일경험(MX) 부문은 갤럭시 S23 FE 출시에도 폴드와 플립 등 주요 플래그십 모델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00만대가량씩 감소하며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LG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추정치 22조9000억원, 영업이익 추정치 4937억원이다.

매출은 4분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22년 4분기의 21조8575억원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4분기의 693억원 대비 대폭 늘지만, 전 분기의 9967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가전과 TV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최근 들어 LG전자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졌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을 제외한 별도 실적 기준으로는 4분기에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가전 사업을 하는 H&A사업본부와 TV 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 등이 4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는 지난해 1∼3분기에 줄곧 호실적을 냈으나, 4분기 수익성 악화로 그간 기대했던 연간 최대 실적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주력인 가전 수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 전장사업 실적은 전기차 시장 둔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내며 2023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A, HE 부문 모두 예상보다 수요가 약했고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일부 동반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연말 관련 일회성 비용도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VS 부문은 전장 관련 수요 약세에도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하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 최근 주춤했던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상승할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속속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1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과 같은 7만6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말까지만 해도 '8만 전자'를 향해 8거래일 연속 질주했지만, 차익 실현 물량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 여파로 3거래일째 힘을 못썼다.

새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주춤한 모양새이지만, 증권가는 오는 9일로 예정된 2023년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가는 일단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메모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0%씩 상승하고, ASP(평균 판매 단가)의 경우 전 분기 대비 D램은 15%, 낸드는 10%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D램은 4분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낸드 부문은 기존 가정 대비 (영업이익의) 상향 폭이 클 것"이라며 특히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했듯이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상승하며 적자 축소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시장 예상(3조6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 이상의 실적은 메모리 출하 증가와 판가 인상에 따른 외형 성장과 적자 폭 감소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을 발판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올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34조8712억원으로, 전년도 컨센서스인 7조4450억원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감산 효과와 하반기 실수요 점진적 개선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D램 16/17L뿐 아니라 P2/3 라인에서 1znm(10나노미터 초반)를 중심으로 웨이퍼 투입량을 늘리며 감산 폭은 35%에서 올해 1분기 15% 수준까지 축소될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감산 폭 축소에서 오는 고정비 분배 및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0만원 이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2일 9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이 4일 각각 9만4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9만2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도 5일 9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10만5000원, 10만원으로 올리며 1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4년 주요 IT 세트(완제품)의 수요 회복과 함께 전통 메모리 수요가 동반될 예정인 가운데 컨벤셔널 메모리의 비중이 크고 웨이퍼 CAPA(생산 능력)의 여유가 있는 삼성전자에 상대적 수혜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 주식시장이 주간 기준 10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두 달 이상 쉼 없이 상승한 데 따른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높아졌던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2,700선을 넘보던 코스피가 다시 2,500대로 내려섰다.

시점의 문제였을 뿐 예견됐던 조정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연말 상승장을 이끈 견고했던 투자심리가 꺾인 이상 증시가 재상승하려면 금리 전망이나 기업 실적에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8일 연합인포맥스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5일 2,578.08로 1주일 전인 지난달 28일(2,655.28)보다 2.90% 하락했다. 작년 11월 첫 주부터 9주 연속 상승한 이후 첫 주간 하락이다.

업종별로는 기계(-5.83%), 운수장비(-5.66%), 섬유의복(-5.25%), 보험(-5.23%), 금융(-5.19%), 증권(-4.55%), 화학(-4.07%), 유통(-3.46%), 철강금속(-3.40%), 비금속광물(-3.29%), 서비스(-2.43%), 전기전자(-2.39%) 등 대다수가 조정을 받았다. 반면 의료정밀(4.26%), 운수창고(1.50%), 의약품(1.17%)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046억원어치의 주식 현물을 순매수했으나 코스피200 선물을 1조8895억원 순매도했다.

이로 인한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 축소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물(1조491억원 순매도)이 출회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을 높였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를 포함해 2조483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조239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467억원, 개인은 166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1610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주중 조정 움직임을 보였으나 낙폭이 크지 않았고 주 후반 반등해 1주일 전(866.57)보다 1.35% 오른 878.33으로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말 과열 경고음 속에서도 이어지던 증시의 상승 흐름은 해가 바뀌어도 꺾이지 않는 듯 보였으나, 지난 3일 코스피가 돌연 급락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이 같은 반전은 무엇보다 앞서 9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가격 부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말 저점(종가 2,277.99)을 형성한 이후 지난 2일(2,669.81)까지 391.82포인트(17.20%) 상승했다. 그러다 이후 지난 3~5일 사흘간 총 91.73포인트(3.44%) 하락하면서 2개월간 상승분의 4분의 1(23.41%)을 반납했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도 9주 연속 상승한 뒤 내림세로 돌아섰는데 지난달 말부터 조정 움직임을 보였다.

양국 증시의 동반 조정은 연말 상승장의 주된 동력이었던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면서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증시 안팎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올 3월로 앞당겨지고 횟수도 올해 6회 이상이 될 것이란 낙관론이 팽배했으나, 점차 이런 기대가 연준의 실제 판단과 괴리가 크다는 회의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중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 인하 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주중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들도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낮췄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4일 발표한 12월 미국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4000개 증가해 증가폭이 전달(10만1000개)보다 컸고 전문가들의 예상치(13만개)도 크게 웃돌았다. 이튿날(5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2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도 전월 대비 21만6000건 늘어 증가세가 전달(17만3000개)을 앞지르고 전문가 예상치(17만건)를 넘어섰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시장 금리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말 3.8%대에서 4.0%대로 20bp(1bp=0.01%포인트)가량 올랐으며, 우리나라 3년물 국고채 금리도 3.15%에서 3.28%로 상승했다.

그러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기조가 유지되는 데다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전망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니어서 증시의 조정폭은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기대가 연준 예상보다 크게 앞서 있었던 탓에 되돌림이 불가피하다"며 "다만 디스인플레이션 베팅 종료는 아니라는 점에서 작년 9~10월과 같은 강도 높은 가격 조정은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 시장 금리가 급등한 작년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코스피는 12% 이상 급락했다.

설령 가격 조정폭이 예상 밖으로 커지지 않는다 해도 마땅한 반등 모멘텀이 없다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기간조정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하를 뒷받침할 경기둔화 신호나 기업실적 개선 등 반등 모멘텀을 찾는 데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조정폭이 크기 때문에 더 빠지기보다는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본다"며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어 기업 실적을 확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8~12일)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들이 많다. 오는 8~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열리며,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개최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두 행사와 관련된 종목들이 많이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CES에서 선보일 IT, 모빌리티 기술 관련 종목들이 유리하고 바이오주는 앞서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행사 후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1일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부담과 가계부채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부고] 이종국(한국자산관리공사 경영본부 이사)씨 장인상

▲ 이재복씨 별세, 이종국(한국자산관리공사 경영본부 이사)씨 장인상 = 7일, 대구카톨릭대학교의료원 장례식장 요셉관 1호, 발인 9일 오전 9시, 장지 명복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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