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급락으로 손실 불가피
판매사 릴레이 현장검사 돌입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폭락하면서 이에 기반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고된 가운데, 관련 상품 판매 잔액이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5조원 어치가 올해 만기를 맞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홍콩 ELS 상품에 대한 사전 조사에서 판매 관리 체계 내 문제점을 발견하고, 최대 판매사를 시작으로 현장검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에서 팔려 나간 H지수 기초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은행이 15조9000억원이었고, 증권사는 3조4000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투자자 유형별로 보면 개인투자자에 판매된 규모는 17조7000억원이었으며, 법인투자자의 경우에는 1조6000억원이었다.
65세 이상 고령투자자는 21.6%로 5조4000억원 규모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경험이 없는 최초 투자자 비중은 8.6%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홍콩H지수 급락으로 인해 손실이 본격화되고 있는 와중, 올해만 15조4000억원 어치 ELS 상품이 만기를 맞는다는 점이다. 이는 전체 잔액의 79.6% 규모다.
분기별로는 1분기 3조9000억원(20.4%), 2분기 6조3000억원(32.3%) 등으로 상반기에 10.2조원(52.7%)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만2229포인트였으나 2022년 10월 4939포인트로 59.6% 급락하고, 지난해 말 5769포인트에 그치며 회복세가 더딘 상태다.
이에 금감원은 오는 8일부터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부터 순차적으로 현장검사에 나선다. 이밖에 주요 판매사인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검사 대상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주요 판매사 대상으로 현장·서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인 관리 체계상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 문제점들을 정밀하게 점검·확정하기 위해 은행 및 증권 권역을 아우르는 현장검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금감원은 ▲ELS 판매한도 관리 미흡 ▲핵심성과지표(KPI)상 고위험·고난도 ELS 상품 판매 드라이브 정책 ▲계약서류 미보관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H지수 ELS 판매과정에서의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규 위반여부와 함께 판매 한도관리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에 대해 심층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분쟁민원 사실관계 파악 등을 위한 민원조사도 현장검사와 동시에 실시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H지수가 고점 대비 반 이상 빠졌고, 향후 주가에 따라 손실이 얼마나 더 커지느냐의 문제인 상황"이라며 "향후 검사 결과에 따라 배상 기준이 정해지겠지만 확정되고 구제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동생 강간 10년, 아이까지 출산하고 속인 30대 형수
- "남편이 성관계 영상 찍고 팔아…" 유서 남기고 떠난 30대女
- "주요부위 딱밤 때리고"… CCTV에 찍힌 해병대 성추행
- “오늘 투표한다면 국힘 150-민주 129(?)”
- 우크라 의무병으로 활약한 20대女, 주택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