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택배 물류센터 고양이 도적단을 추적한다.
7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되는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컨베이너 벨트 위로 주인 찾는 택배 박스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서울의 한 물류창고를 찾아간다.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 누군가 택배를 훼손해 안에 있는 내용물만 쏙 빼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상한 건 여기 저기 뚫려 있는 박스 안 피해 품목들이 쥐포, 쌀, 마른 멸치, 구운 계란 등 주로 식품 위주라는 것이다. 이 절도범 때문에 택배 직원들이 오롯이 피해 보상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피해를 입은 물품 금액만 무려 100만원에 달한다.
범인을 잡기 위해 CCTV를 돌려보니 절도범의 정체는 놀랍게도 고양이였고, 그것도 여러 마리였다.
직원들이 모두 배달에 나선 사이 택배 상자로 슬그머니 다가가는 세 마리의 고양이는 마치 각자 정해진 역할이 있는 조직원들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과감하면서도 은밀하게 목표물로 포착한 택배 상자에 접근해 단숨에 이빨로 테이프를 뜯는 행동대장 '노랑이', 망을 보는 얼룩무늬 고양이 '콧수염' 그리고 세 번째 고양이 '고등어'가 있었다.
노랑이가 유유히 범행 현장을 떠나자 콧수염과 고등어가 택배 상자를 본격적으로 터는 모습이 포착됐다, 설상가상 얼마 전부터 새끼 고양이까지 합세한 상황이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고양이 도적단’의 범행 스킬에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 추석 무렵, 물류창고에 다량의 멸치 선물 세트가 들어온 뒤 우연히 멸치 맛을 본 고양이들 사이에서 물류창고가 맛집으로 소문이 난 게 아닐까 싶다는 추측이다. 때문에 그날 이후 물류창고 책임자인 수현 씨는 고양이들 감시하랴, 일하랴, 또 피해보상까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는 수현 씨가 고양이 행동 교정 전문가 김명철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녀석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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