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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8세대 5시리즈(사진제공=BMW 코리아) |
BMW가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신형 5시리즈의 판매량 증가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들의 고른 활약이 경쟁자 메스세데스-벤츠를 넘어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BMW가 국내에 총 7만7396대 신차등록되며 지난 2015년 이후 8년만에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경쟁자 벤츠는 7만6674대 등록, 1위 BMW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특히 BMW는 지난해 10월, 8세대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국내에 공개하며 한국시장에 공을 들인 이후 3개월 만에 4366대를 등록하는 등 효과를 봤다. 여기에 SUV 모델인 X5, X4, X3의 판매량이 모두 지난해 5000대를 넘어서며 뒤를 받쳤다.
BMW의 친환경차 판매도 벤츠를 앞섰다. BMW는 전기차 8225대, 하이브리드 3610대로 총 1만1835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벤츠는 전기차 9184대, 하이브리드 2165대 총 1만1349대로 집계됐다. BMW가 국내 시장의 하이브리드 인기에 맞춰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그동안 수입차 왕좌 다툼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3위 자리는 판매량이 저하란 악재에도 불고, 아우디가 수성했다. 하지만, 아우디는 지속된 할인 판매에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아우디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전년 대비 16.6% 감소한 총 1만7867대 판매에 그쳤다.
4위 볼보는 독일 3사 브랜드 일색이었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4위에 올랐다. 볼보는 XC60, S90, XC90 등 인기차종과 함께 국내 시장에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 지난 2022년 판매량 6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모델 Y의 판매량 증가에도 국내 판매 5위에 머물렀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 Y에 삼원계 배터리보다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고 지난해 7월 판매가격을 2000만원 내린 바 있다. 모델 Y의 판매가격이 인하되자 국내 소비자의 선택이 집중됐지만 지난해 12월 판매 저조의 벽에 막혀 볼보와 아우디를 넘지 못했다.
6위는 일본 완성차업체 렉서스가 차지했다. 지난햐 렉서스는 주력 차종인 ES(7839대)의 판매량뿐만 아니라 SUV 모델인 NX(3356대), RX(1387대)의 판매량도 증가하는 등 국내 시장의 하이브리드 인기에 편승, 주요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인 78.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공 지표로 여겨지는 ‘1만대 클럽’에는 BMW, 벤츠, 아우디, 볼보, 테슬라, 렉서스, 포르쉐, 폭스바겐 8곳이 진입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고금리 지속에도 매년 성장했던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올해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인기차종을 보유한 브랜드의 강세가 전망되며, 오는 5월 출시가 예상되는 벤츠의 신형 E클래스의 등장으로 수입차 1위 경쟁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봤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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