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수입 자동차의 국내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BMW와 벤츠가 박빙의 1,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와 볼보, 테슬라의 3위 경쟁도 치열하다. 올 한해 이들의 판매전략을 간략하게 정리해본다.
8년만에 1위 탈환한 BMW, 올해도 가능할까?
BMW가 8년만에 왕좌를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23년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에 뺏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전략적 마케팅과 전기자동차 인프라 확충 등 한국 시장에 맞는 전략을 택한 것이 먹혔다는 평가다.
반면 ‘독(獨)3사’로 꼽혀온 아우디는 아슬아슬하게 3위를 유지했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볼보와 테슬라 등 라이벌의 추격에 밀려 3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6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등록 수입 승용차 브랜드 부문에서BMW가 총 7만7396대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벤츠(7만6674대)와의 차이는 722대로 근소하다. 벤츠와 BMW의 순위가 뒤바뀐 건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BMW는 지난 2022년에도 1위 탈환을 노렸으나 벤츠의 ‘막판 뒤집기’에 밀려 실패했다. 벤츠는 지난해 4분기에도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통해 막판 뒤집기에 나섰으나 결국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업계에서는 BMW의 1위 탈환 이유로 한국시장을 각별히 신경쓰는 마케팅 전력을 꼽는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른 20~30대 고객을 배려한 젊은 이미지 메이킹, 베스트셀링 모델인 5시리즈의 세계 최초 국내 출시, 1100기 이상의 BMW 차징스테이션 설치 등 ‘한국 맞춤전략’이 빛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수입차량 1위인 벤츠 E클래스(2만3640대)의 판매는 전년 대비 16.5% 감소한 반면 2위인 BMW 5시리즈(2만492대)가 4.7% 감소에 그쳤는데 전반적으로 수입차 판매가 줄고 있는 걸 감안하면 BMW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치열한 1위 다툼… BMW·벤츠, 신차 공세 이어간다
격차가 근소하긴 했으나 1위 자리가 바뀐만큼 올해에는 1위 다툼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벤츠는 올해 베스트셀링 모델인 E클래스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1월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10세대 모델이 나온 이후 8년만의 풀체인지인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이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
또 벤츠는 상반기에 C클래스 쿠페·CLE 쿠페를, 하반기 오픈카 CLE 카브리올레 등을 출시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마이바흐 EQS SUV도 출시 대기 중에 있다.
BMW는 이에 맞서 2분기에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2’의 완전변경 모델과 이에 기반한 전기차 ‘iX2’를 출시해 맞선다. X2는 기존 모델 대비 더 날렵해진 쿠페형 디자인과 길어진 전장이 특징이다. 4분기에는 중형 SUV ‘X3’와 준대형 세단 ‘M5’의 완전변경 모델도 출격을 대기 중이다.
반면 3위 겨우 수성한 아우디...볼보·테슬라 추격전
지난해 총 1만7867대를 판매해 가까스로 3위를 지킨 아우디는 올해 3위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볼보와 테슬라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보는 지난해 1만7019대를 팔아 아우디에 단 748대 뒤진 4위 자리에 올랐다. 볼보는 인기 모델인 중형 SUV XC60과 ‘안전한 자동차’ 이미지를 등에 업고 전년대비 17.9% 상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지리(Geely)자동차’로 익히 알려진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에 승용차 부문이 인수된 이후 ‘중국 브랜드’ 인식이 강해졌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어 올해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판매량(1만6461대)으로 5위 자리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7월 수입된 중형 SUV ‘Y RWD’의 인기가 높았다. 이 모델은 지난해 1만3885대가 팔려 전체 테슬라 판매량의 84.4%를 차지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중국에서 완성됐기 때문에 가성비가 높아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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