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찢어지고 버려지는, 수명이 다한 천조각과 비닐, 과자봉지 등이 새로운 쓸모를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모습일까. 늘어나기만 하는 쓰레기들과 인간의 소비욕구 속,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이들은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쉽게 버려지는 종이백, 의류, 로프 등을 스탠드 조명, 지갑, 비니 등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들로 재탄생시킨다. 오히려 일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아이템들보다 독특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컬러로 만들어져 훨씬 더 눈에 띈다. 일명 ‘쓰레기’라 칭하는 것들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값진 아이템으로 업사이클링한 디자이너들과 심폐소생된 아이템을 살펴보자.
{ 1. 스텔라 해리 리(Stella Harry Lee) }
스텔라 해리 리는 개인적으로 발생한 종이조각, 나뭇잎, 그물망 등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들을 모아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제작한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업은 씨앗이 발아하는 슈즈, 나뭇잎으로 만든 구두와 버킷햇. 흔치 않은 재료들로 만들어져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의 감각적인 작품들은 많은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재료 실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첫 작업 씨앗 슈즈는 그녀를 업사이클링 세계로 인도했다. 또한 그녀는 ”나는 단순히 버려지는 종이 같은 것들을 어렸을 적부터 강박적으로 모아왔다, 모두 소중히 생각한다“라 말하며, 본투비 낭비되는 것들을 싫어하는 그녀의 친환경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그 이유에서 일까 그녀가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일반적으로 만들어지는 아이템들에 비해 쓰레기 발생이 거의 0에 수렴한다.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로부터 협업 오퍼를 받는 자랑스러운 국내 업사이클링 디자이너 오재훈. 그의 첫 업사이클링 작품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비닐로 만든 에어팟 케이스. 흐물흐물할 수 있는 비닐 뒤에 천을 덧대어 강직도를 높였으며, 케이스의 중앙부 세븐일레븐이 위치하게 하는 감각적인 센스까지. 그 누구도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 한 소재를 활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트피스 오브제를 만들어낸다.
그의 대표작 중에는 아디다스 트랙탑을 활용해 만든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심볼과도 같은 블루 컬러와 로고가 돋보이는 ‘화병’이 있다. 해당 화병을 기점으로 나이키, 케이스티파이 등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 3. 니콜 맥로린(Nicole McLaughlin) }
패션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니콜 맥로린. 그녀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무지개색 칼하트(Carhartt) 비니로 만든 팬츠, 크로와상을 활용한 브라 ‘bra-ssant’, 테니스공 비니와 장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옷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 했던 빵, 케찹 소스통, 귤껍질, 빵 등의 식품까지 의류로 만들어내는 기상천외함을 보여준다. 이같이 그녀의 작품들은 바지로 쓰였던 것들이 머리 위에 올라가 있고, 머리 위에 있던 아이템들이 바지가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더불어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답게 완성된 작품들을 해체한 후 다음 작품에 재활용한다고. 이렇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는 그녀의 아이템은 트래비스 스캇, 퍼렐 윌리엄스 등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서 장안의 화젯거리다.
어시스턴트 에디터/ 홍준 사진/ 각 디자이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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