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부는 자식을 낳으면 안 된다’는 요지의 글을 읽은 누리꾼이 경제적인 이유로 출산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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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자식 낳으면 안 된다는 얘기 너무 무례하지 않아?’라는 제목의 글이 4일부터 여러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퍼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원문 작성자는 가난하면 아이를 낳아선 안 된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고 충격을 받은 듯하다.
그는 “오픈된 커뮤니티에 ‘가난하면 애 낳지 마라’는 뉘앙스의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상처받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라면서 “그런(가난하면 출산하지 말라는) 글을 보면 가정을 꾸리고 싶던 사람도 마음이 바뀔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출산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본능을 거스르라는 것은 너무 무례한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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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기초 수급자에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자식이라 할지라도 삶 자체는 축복이자 기쁨”이라며 “(삶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해 기회를 주지 않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가난이 해결될 기미가 없는 상황이라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사는 사람이 많다”라며 “막말로 기초 수급자도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보다는 잘살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떨까. 뜻밖에도 글쓴이 주장을 나무라는 누리꾼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 가난 대물림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상당수였다.
한 누리꾼은 “배고픔, 무시, 멸시, 차별, 가난,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모르는 사람들이 축복이라고 하겠지. 취직 전까지 집에서 소고기 한 번 먹어보지도 못한 결핍이 어떠한지 아니?”라고 말했다.
이 밖에 “(부모가 아이를) 유복하게 키우지 못할 경우 삶은 축복이나 기쁨이 아니다”, “현실은 냉혹하다”, “애들이 무슨 죄인가”, “애들은 다 안다. 우리 집이 가난한지 부자인지”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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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출산이 인간의 본능이란 말에 분노하기도 했다. 누리꾼은 “아이를 낳는 게 본능이라니.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아이를 낳으려면 잘 키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쓴이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도 없진 않다. “애 낳는 것도 허락받나”, “타인이 낳아라 말아라 말하는 게 웃기다”, “출산은 축복이다”, “무례한 수준이 아니라 혐오범죄자 취급받을 듯”, “돈밖에 모르는 민족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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