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국산 신차의 가격 상승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항상 화제다. 이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자동차의 첨단화, 전동화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히려 비슷한 성능에 동일한 가격 인상폭을 갖는다면 국산차 쪽이 '여전한 가성비'를 갖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억 원'은 여전히 아득한 숫자다. 국산차의 강점 중 하나가 수입차보다 저렴한 가격인 것을 생각하면 1억 원을 넘기는 국산차를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낯설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최대 1억 원을 넘기는 국산차가 하나도 아니고 무려 세 대나 더 출시됐다. 현재 만나볼 수 있는 신차 가운데 '억' 소리 나는 신차는 무엇이 있는지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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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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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은 2WD 에어 트림 기준 7,337만 원부터 시작한다. 공개 전부터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실제로 출시 이후에도 높은 가격이 판매량에 걸림돌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 자체의 완성도는 무척 뛰어나지만, 이보다 낮은 가격대로 선택 가능한 합리적인 SUV 모델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가장 기본 가격이 높은 선택지는 4WD 모델의 GT 라인 트림이다.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 8,397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6인승(스위블/릴렉션) 시트,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듀얼 선루프, 하이테크 패키지 등 모든 선택 품목 적용 시 9,159만 원이다. 라이팅 패턴,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기아 제뉴인 액세서리 전 품목까지 선택하면 1억을 소폭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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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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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하이리무진 모델 역시 상품성 개선을 거쳤다. 기본 가격은 6,066만 원에서 6,250만 원으로 상승했다. 3.5 가솔린 9인승 시그니처 모델로 비교했을 때는 6,490만 원으로 424만 원이나 높아졌다.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4인승 모델이다. 개소세 3.5% 기준 8,683만 원에서 시작했던 가격이 개소세 인하 종료 후 부분변경 모델이 공개되면서 9,200만 원까지 크게 뛴 것이다. 디지털 키 2, 빌트인 캠 2 등 첨단 사양과 후석 편의 사양이 포함된 프리미엄 팩 2(700만 원)를 선택하면 9,900만 원이다. 여기에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450만 원)을 선택하면 가격은 1억 360만 원까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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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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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공개된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은 2.5 가솔린 터보 기준 6,930만 원부터 시작한다. 구형보다 452만 원 오른 수준으로, 사실상 7천만 원대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3.5 터보, AWD 등 구동계 옵션과 6인승 시트, 22인치 휠,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과 제네시스 액세서리 옵션까지 채우면 총 1억 814만 원의 견적이 나온다. 수입 SUV와 맞먹는 수준이다.
쿠페 모델은 가격대가 더욱 높다. 일단 기본 가격이 8,255만 원이다. 여기에 엔진을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로 바꾸기만 해도 9,190만 원이다. 매트 컬러와 디자인 셀렉션을 선택하고 파퓰러 패키지를 포함한 모든 옵션과 액세서리를 더하면 자그마치 1억 1,464만 원이라는 견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GV90 출시 전까지는 가장 비싼 국산 SUV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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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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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은 2세대 모델 출시 초기부터 8천만원대 후반이라는 가격표를 내세웠다. 현재는 연식변경을 통해 9,445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컴포트 패키지 등을 추가하면 금세 1억이 넘는다.
국산차 가운데 가장 호화로운 구성을 자랑하는 G90 롱휠베이스는 시작가 자체가 1억 6,714만 원이다. 과거 에쿠스 리무진이나 EQ900L도 1억 중반대 가격에 포진되어 있었지만 G90의 경우 제공되는 옵션이 훨씬 풍부하다. 파노라마 선루프, 전동식 후석 듀얼 모니터,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 등이 더해진 풀옵션 모델은 1억 8,307만 원이다. 사실상 실구매가는 2억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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