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샌디에이고 진출 고우석, 몸값은 '2년 58억'…LG는 이적료 11억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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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샌디에이고 진출 고우석, 몸값은 '2년 58억'…LG는 이적료 11억 받는다

엑스포츠뉴스 2024-01-04 07:52: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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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의 'V3'를 이끈 마무리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무대 입성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메디컬 테스트 등 최종 절차를 거쳐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FOX 스포츠는 4일(한국시간) 공식 SNS에서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 기자의 보도를 인용,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고우석과 2년 450만 달러(약 58억 9000만 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LG 트윈스 구단은 지난 3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고우석은 포스팅 절차에 따라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았다.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오퍼를 보내온 메이저리그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고우석 선수는 금일(3일) 메디컬테스트를 포함한 계약 진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라고 발표했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LG는 고교시절부터 150km 초반대 강속구를 뿌리는 고우석에게 팀의 미래를 걸었고 3억 원의 계약금을 안겨줬다.

고우석은 LG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만들어줬다. 프로 입단 3년차였던 2019 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를 꿰차며 65경기 71이닝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성적을 기록, 리그 톱클래스 클로저로 발돋움했다.

2020년 수술과 재활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21년 63경기 58이닝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2023 시즌은 잔부상으로 고생하면서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고전했다.



다만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5차전에서 6-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KT 위즈 타선을 막고 헹가래 투수의 영예를 누렸다.

LG는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타선에 고우석을 위시한 최강 불펜이 건재해 2년 연속 정상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스토브리그 시작과 동시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11월 1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키움 히어로즈 소속 외야수 이정후와 고우석의 신분조회를 요청하면서 LG는 혼돈에 빠졌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할 경우 3개국 사무국이 맺은 협약에 따라 신분조회 요청을 거쳐야만 해외 구단들과 공식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을 진행하거나 FA(자유계약) 권리를 행사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정후의 경우 일찌감치 빅리그 도전 의사를 밝히고 소속팀 키움의 허락을 얻은 상태였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들만 고객으로 모시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이정후의 포스팅 협상 대리인을 맡아 이미 미국 언론에서 외야수가 필요한 팀들과 꾸준히 연결됐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특급 마무리 투수지만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했던 탓에 해외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 고우석이 평소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싶다는 열망을 강조한 적도 많지 않았다. 

LG는 당초 고우석의 의사를 존중해 포스팅을 허락했지만 납득할 수 없는 금액이라면 계약을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팀의 핵심 선수를 헐값에 넘길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 현장에서 "고우석이 먼저 포스팅을 해보고 만족할 만한 금액을 제안받으면 그때 가서 다시 얘기를 하기로 했다"며 "고우석 본인도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면 미국에 가고 싶겠나? 어느 정도 제안을 받으면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우리도 고우석을 보내면 돈(포스팅 금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금액도 확인해 봐야 한다"며 "최종 결정은 구단주께서 하신다. 나는 도와줄 수 있는 부분만 도와주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11월 28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이 공식 개시됐지만 협상 타결 소식은 없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주목도가 높지 않았다.

반전은 포스팅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3일 일어났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을 다루는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이 한국 투수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계약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헤이먼은 고우석이 2024 시즌 샌디에이고의 클로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힌 소식을 전했다.

또 "고우석은 지난 몇 년 동안 LG의 클로저로 활약했고 데뷔 후 순수 불펜 투수로 던졌다"며 "(메이저리그) 공식 스카우팅 리포트들은 대체로 고우석은 빅리그 레벨의 유력한 중간 구원투수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LG가 고우석 측으로부터 전해 들은 계약 금액은 기대를 훨씬 겉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선수가 포스팅 신청 당시 설정한 마지노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고우석의 450만 달러 계약이 공식 발표된다면 LG가 기대했던 금액은 아닌 셈이다. 

고우석이 태평양을 건널 수 있게 된 데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겸 LG 트윈스 구단주의 결단 덕분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차명석 단장에게 고우석 포스팅 관련 상황을 보고받은 뒤 선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차명석 단장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확정된 직후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는데, 고우석이 보내달라고 했고 구단주님께서 허락을 해주셨다. 서로 약속한 금액보다는 적었다.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는데, 그래도 (선수가) 보내달라고 하니까 구단주님께서 통 큰 결정을 해주셨다"며 "(구광모 회장에게) 있는 그대로 보고를 드렸다. 상황을 모두 전달했는데, '선수가 그렇게 가고 싶다는데' 하시면서 구단주님이 허락해 주라고 하셔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과정을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최근 일본 프로야구(NPB) No.1 클로저였던 마쓰이 유키를 영입했다. 마쓰이 유키는 계약기간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6억 9400만 원)라는 후한 대우를 받았다.

1995년생인 좌완 마쓰이 유키는 2014년 라쿠덴 골든이글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NPB 통산 10시즌, 501경기, 659⅔이닝, 25승 46패 236세이브 68홀드 평균자책점 2.40의 커리어를 쌓았다. 

신장 174cm의 단신임에도 140km 중후반대 직구를 뿌리는 피칭 스타일을 가졌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를 구사하고 구위 역시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59경기 57⅓이닝 2승 3패 3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9에 불과했고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제구력도 향상됐다. 볼넷은 13개에 그쳤고 탈삼진은 72개나 수확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주전 2루수 김하성이 활약 중인 가운데 마쓰이 유키에 이어 고우석까지 합류한다면 아시아 선수 4명이 한 팀에서 뛰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된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가장 공격적으로 노리는 팀 중 하나"라며 "최근 일본에서 건나온 마쓰이 유키와도 5년 28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했다. 고우석이 마쓰이 유키에 필적하는 계약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고우석의 젊음과 잠재력은 분명히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LG 구단은 고우석의 샌디에이고 이적으로 90만 달러(약 11억 원)를 받게 됐다. KBO리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이적할 경우 발생하는 이적료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가 맺는 보장 계약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계약 규모가 2500만달러 이하라면 이적료는 계약 금액의 20%다. 2500만∼5000만 달러 구간이라면 이적료는 2500만달러를 초과하는 액수의 17.5%, 이 구간 기준점인 2500만1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를 합친 액수가 된다.



계약 규모 5000만 달러를 넘으면 이적료는 5000만 달러 초과액의 15%와 5000만 달러를 다시 두 구간으로 나눠 첫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 나머지 2500만달러의 17.5%인 437만 5000달러 등 세 가지를 다 더한 액수다.

2018년 7월 12일 이전 포스팅 시스템은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의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최고 입찰 금액을 베팅한 팀이 단독 협상권을 가질 수 있었다. 단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여야만 협상이 가능했다. 

이 방식으로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류현진이 2012 시즌 종료 후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사례였다. 다저스는 류현진 영입을 위해 이적료만 2573만 달러(약 338억 원)를 투자했다.



키움 소속이었던 강정호, 박병호도 이 방식으로 각각 피츠버그 파이리츠, 미네소타 트윈스와 협상을 벌였고 키움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다. 강정호는 500만 2015달러(약 65억 5514만 원), 박병호는 1285만 달러(약 169억 3992만 원)의 이적료를 받았다.

개정된 방식으로는 김광현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이던 2019 시즌 종료 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약 104억 8000만 원)에 계약하면서 SK가 160만 달러(약 20억 원)를 받았다.

키움은 김하성이 2020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으면서 552만 5000달러(약 72억 4000만 원)을 쳥갰다. 올 겨울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0억 8650만 원)라는 대박을 터뜨리면서 1882만 5000달(약 246억 7000만 원)을 거머쥐게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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