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의사 구자운의 인생이 인간극장에서 그려졌다.
구자운 씨는 56년째 환자들을 치료하는 현역 의사다.
특별한 점이라면 경남 함안에서도 인구 6천여 명이 안 되는 작은 마을에서 주민들은 물론 멀리서도 단골 환자들이 찾아오는 의원을 운영 중이라는 점이다.
그는 ‘의료 소외 지역일수록 의사가 꼭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지리산 자락 아래 함양 오지에 공공의사(옛, 공중 보건의)를 자진했고, 개원해서는 함안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낙동강 물새 소리를 들으며 자란 시골 소년 구자운은 열병을 앓고 장애가 생긴 형님 대신 어린 시절부터 집안의 장남 역할을 해야 했다.
일제강점기, 재산과 말을 수탈당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선생의 아버지는 위 경련으로 사경을 헤맸지만, 시골 어디에도 병원은 없었다.
도시의 왕진 의사를 모시기 위해 이 집 저 집 돈을 빌리러 다녔던 날들은 어린 자운의 기억 속에 잊지 못할 아픔이 됐다.
형님과 아버지를 생각하며 시골 사람들의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소년이었던 그는 ‘주경야독’으로 의사가 된 후 지금껏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도시, 농촌할 것 없이 아픈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의사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구자운 씨의 아내인 인숙 씨는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시골에서 남편을 돕기 위해 교사를 그만두고 간호 조무사가 됐다.
현재는 서울에서 의과 대학교수를 준비하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내려온 둘째 아들 창훈 씨와 간호사 며느리 진아 씨까지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시골 병원을 지켜가고 있다.
Copyright ⓒ 금강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