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경기 반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점차 나아지겠으나 내수는 통화긴축의 영향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는 더딘 회복흐름이 예상된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도는 물가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1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작년 1.4%에서 올해 2.1%로 높아질 전망이다. 수출·설비투자 회복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로 한국은행의 지난 전망치(2.2%)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2.3% 성장하며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글로벌연구실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기존과 동일한 3.0%로 유지했으나, 올해 성장률은 2.9%로 0.1%포인트(p) 하향조정했다"며 "다만 전세계 교역물량이 작년 0.9%에서 올해 3.5%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펜트업 효과가 감소하며 올 상반기 1.5%에서 하반기 2.2%로 연간 1.9%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내년에는 2.2%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IT기기 수요 회복,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상반기 0.8%에서 하반기 7.5%로 연 4.1%를 기록하며 만연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3.7%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자료=한국은행)
다만 건설투자는 최근 수주, 착공, 허가 등 주요 선행지표 악화에 상반기 0.5%에서 하반기 -3.7%로 연간 -1.8%를 기록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0.7%로 감소폭이 둔화될 전망이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대외수요 회복, 글로벌 상품 교역량 확대,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상반기 4.1%에서 하반기 2.7%로 연간 3.3%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도 3.3% 증가하며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같은 기간 0.7%에서 4.1%로 연 2.4%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2.9% 증가하며 성장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교역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490억 달러, 내년 690억 달러로 흑자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6%, 내년 2.1%로 둔화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변화, 국제유가 흐름, 중국경제 향방, 지정학적 갈등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중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심화되면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이차 파급효과가 확대되는 경우 올해 성장률은 1.9%로 낮아지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2.8%로 기본 전망(2.6%)을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반도체 등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는 경우 수출과 투자 회복흐름이 강화되면서 성장률은 2.3%으로 성장세가 확대되고 믈가상승률은 2.8%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우리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대내외 불확실성 및 고금리의 부정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정책은 확장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해 디레버리징과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거시환경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용한 정책방향이며 이를 통해 건전성을 확보할 때 향후 우리 경제의 탄력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단 예상치 못한 외환시장 급변동, 혹은 금융시스템 리스크에 대해 과감하고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하도록 금융상황 및 비상대응체계에 대한 상시적 점검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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