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신년사를 통해 "국민 비판 경청", "크고 단단한 하나"를 강조했다. 총선을 100일 앞두고 각각 '겸허한 여당으로 거듭나겠다', '야당 분열을 막고 단합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월 31일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해보다 나은 올해가 되도록, 저와 우리 국민의힘이 한발 앞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실천하겠다"며 "국민의 비판을 경청하며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동료 시민과 함께 공동체를 지키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 모든 국민의 삶에 집중하고 함께하겠다. 저희가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는 "국민의힘은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그런 동료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국민들께서 우리의 마음을, 실천을 그리고, 상대 당과 차이를 정확하게 알아보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 시민의식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며 "재해를 당한 낯선 사람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찜질방을 내주는 자선, 연평도 포격 당시 한 달 동안 연평도 주민에게 쉴 곳을 제공한 인천 인스파월드의 박 사장님 같은 분이 계셨다. 그리고 지하철에서 행패 당하는 낯선 시민을 위해 대신 나서준 용기 같은 게 제가 생각하는 동료 시민 사회의 동료 의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저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진 것은 오직 절박함과 절실함 뿐"이라면서 "다가올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만 있을 뿐"이라며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야당 파괴와 국회 무시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정치 보복과 독단의 국정 운영으로 대한민국을 고사시키고 있다"며 "159명 젊은이가 이태원에서 속절 없이 목숨을 잃었지만, 국가는 외면했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전 재산을 잃고 억울함을 호소해도 그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억울하게 죽은 해병대원 사건을 수사한 군인은 '집단 항명 수괴'가 됐고 평화와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는 나날이 긴장감만 높아간다"며 "민생도, 경제도, 평화도, 그리고 민주주의도 붕괴 위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고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탈당을 시사하며 분당 조짐이 일자, 당내 동요를 막기 위해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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