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 예금이 한 달 새 3%대로 떨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예금금리의 준거 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3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 ·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최고 3.50~3.90%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4%대를 웃돌았으나, 이달 들어 하락했다. 전월 평균 취급금리를 보면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과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은 모두 4.05%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의 금리도 4.03%를 기록했었다. 22개에 달했던 4%대 예금이 11개로 줄었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 금리를 내렸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0일부터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금리를 기존 연 4.00%에서 3.85%로 0.15%포인트(p) 낮췄고, 케이뱅크는 19일부터 1년 만기 '코드K정기예금'의 최고금리를 연 4%에서 연 3.9%로 0.1%p 내렸다.
예금 금리가 내려간 건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1년물·AAA등급)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 3.71%로 지난달 1일 대비 0.25%p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 10월부터 은행채 발행 규제가 풀리며 예금 의존도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달 순 발행된 은행채는 10조3327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순 발행액을 보면 8월 3조7794억원, 9월 4조6800억원, 10월 7조5393억원, 11월 10조3327억원 등 매달 순 발행 규모가 늘고 있다.
저축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내렸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 상품공시를 보면 지난 28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3.96%로 지난 1일보다 0.1%p 하락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채를 기반으로 수신 금리를 산정하는데 현재 같은 추세라면 더 떨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현재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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