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내년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상대는 현재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 내 경선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든과의 맞대결에서도 트럼프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속속 발표되면서 '트럼프 2기'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가 다시 부활한 것은 그에게 제기된 '사법리스크'가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시킨 덕분이다.
트럼프는 올해 4월 미 헌정 사상 최초로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성추문 입막음에 돈을 썼고 이를 위해 회계 장부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혐의로 뉴욕주에서 기소된 것이다.
또, 재임 중 취득한 기밀문건을 퇴임 이후 백악관 밖으로 반출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간첩법 위반을 비롯해 사법 방해, 기록물 훼손 내지 위조, 거짓 진술 등 37개 혐의로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여기에 지난 2021년 1월 6일 있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25개 주에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금지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가 도리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내어 그의 인기가 높아졌고 현재 공화당 내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 주류 언론과 정치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가 도래할 경우 국정 기조는 보복(retribution)과 척결(termination)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트럼프'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의 대외 정책은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는 '미국 우선주의'를 더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를 수시로 거론하며 유럽을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반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인한 한·미·일 안보동맹이 약화되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노딜'로 끝난 북한과의 직접 거래를 통합 협상 시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가 당선되기를 희망하는 김 위원장이 미국 대선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는 이벤트가 연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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