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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반 년째 개선되고 있다. 수입과 수출가격이 모두 하락하고 있지만 수입가격 하락폭이 더 큰 영향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경우 수출금액지수가 1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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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27로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6월부터 6개월째 상승했다. 다만 전월비로는 0.4% 하락해 석 달째 하락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된 것은 수입 가격이 5.1% 하락한 반면 수출 가격은 3.5%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2.22로 전년동월비 무려 13.1% 급등했다. 2021년 5월(17.6%) 이후 최대폭 상승세다. 6개월째 개선세다.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비 11.3% 상승해 석 달 연속 상승했다. 2021년 6월(15.6%) 급등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4.5%), 화학제품(11.4%) 등의 수출물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는 7.4%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가 11.3% 올랐지만 달러 기준 수출가격이 3.5% 하락한 영향에 수출금액지수 상승률은 수출물량지수보다 낮았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물량지수가 1년 전보다 32.5% 급등, 7개월째 상승한데 이어 수출금액지수마저 12.1% 상승하면서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감산 등의 영향에 사양이 높은 제품 위주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수입물량지수는 7.8% 하락, 5개월째 하락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2.4%), 운송장비(-24.5%), 기계장비(-17.3%)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석탄및석유제품(7.5%)은 증가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2.5% 하락해 9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수입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달러 기준 수입 가격 또한 5.1% 하락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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