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미국 승무원들이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연시를 맞아 기내에서 가장 불결한 공간을 공개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승무원들과 여행 블로거 조세핀 리모는 기내에서 청소를 잘 하지 않는 불결한 공간으로 좌석 앞주머니에 꽂혀 있는 안전 지침서, 객석 위 짐칸, 좌석 테이블, 좌석 커버, 화장실 손잡이 등 5곳을 꼽았다.
이 가운데 가장 더러운 공간은 안전 지침서였다. 안전 지침서는 비상 상황 시 행동 요령 등 안전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긴 얇은 책자이다. 안전 지침서가 가장 더러운 이유로는 별 다른 청소와 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점, 많은 사람의 손을 타는 점 등이 있다.
또 짐칸은 사람들이 접촉이 잦은 부위지만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 곳으로 꼽혔다. 음식을 제공받는 좌석 테이블 역시 불결한 곳으로 선택됐다. 20년 경력의 승무원 수 포그웰은 "접이식 테이블의 세균은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음식을 먹거나 낮잠을 자기 위해 트레이 테이블을 사용해야 한다면 직접 소독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좌석 시트의 비위생도 지적됐다. 간혹 기체가 흔들릴 때 승객이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항상 시트 전체를 교체하거나 빨지 않는다고 한다.
화장실 출입문 손잡이도 청결의 문제를 피해가지 못했다. 화장실 내부는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데 반해 손잡이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다는 것이다.
기내 화장실을 가장 청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도 따로 있다고 한다. 기내 화장실 사용의 최악의 시간은 이륙 직전과 비행이 끝나갈 무렵이다. 특히 장거리 비행 시 해당 시간대에 화장실에선 가장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시간은 음식이 제공되기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다.
한편 공항 조업과 화물 처리 서비스 업체 스위트포트의 기내 청소 담당자인 로사 산체츠는 인력과 설비 부족, 시간 제약 등으로 인해 더럽고 불결한 기내 상황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때에는 청소용품이 모자라서 물만 쓰거나 승객이 사용한 모포로 바닥 청소를 한다"며 "화장실 바닥과 벽에 있는 소변, 피 등을 닦을 때 장갑이 없으면 모포로 손을 둘러서 닦아 낸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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