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혜나 기자] 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5,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모자를 깊게 눌러써 자신의 얼굴을 감춘 A씨는 품에 아기를 감싸 안은 채 법원에 나타났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이선균 측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나”, “고인이 된 이선균에게 할 말 없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A씨는 인천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 사전 통보 없이 돌연 불출석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소재를 파악해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구인장을 발부했다. 현재는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앞서 A씨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배우 이선균에게 공갈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다. 당시 이선균은 지인에게 부탁해 급히 3억 5,000만 원을 마련한 뒤 A씨에게 그중 5,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전에도 동호회 어플을 이용해 다수의 남성들에게 사기를 벌여 돈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여러 남성들에게 "임신했는데 중절 수술 비용이 필요하다", "아이가 안전하게 태어나려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등의 거짓말로 돈을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5명의 남성들에게 "당신이 친부이니 양육비를 내라. 돈을 주지 않으면 이 사실을 통보하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액은 한 명당 수백만 원에서 크게는 수천만 원까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A씨는 올해 1월 출산한 사실이 있다.
그러나 A씨에게 사기를 당한 남성 중 한 명이 그녀를 의심해 친자 확인을 진행한 결과 본인이 친부가 아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변호사를 선임해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한편, 이선균이 마련한 3억 5,000만 원 중 3억 원을 갈취한 유흥업소 실장 B씨는 "나도 협박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지인과의 통화에서 협박 액수를 고민하는 등 미리 범죄를 계획한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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