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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민훈 기자 = 경찰청이 올해 해외 치안총수들과 초국가 범죄 대응에 대한 국제 협력망을 강화하면서 국외도피사범 검거율이 전년도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올해 초부터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 국가를 직접 방문하고 서울국제경찰청장회의 개최(10월 17일), 인터폴 총회 참석(11월 28일) 등으로 초국가 범죄에 대한 국제 치안연대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로 도주한 국외도피사범 438명을 현지 검거해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361명) 대비 21.3%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인 검거 현황을 보면 이 기간 검거된 국외도피사범의 평균 나이는 44세로, 남성이 90%(394명)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범죄유형은 △전화금융사기·투자사기 등 사기 범죄(55.9%·245명) △사이버도박(14.8%·65명) △폭행·절도·강도 등 강력범죄(7%·31명) 등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체 26.4%(1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필리핀 18.4%(81명), 베트남 9.6%(42명) 등 아시아 국가가 전체 90%(394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도피기간은 8년 8개월로, 최단 하루에서 최장 28년으로 집계됐다. 국가마다 사법체계·치안상황이 각기 다르면서 이같이 도피기간이 상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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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후 국내 송환까지 하루…국제공조 두텁게
경찰청이 올 한 해 국외도피사범 438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하고 재외국민 납치 등 사건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제 공조 역량이 강화된 데 있다.
경찰청은 전체 국외도피사범 가운데 죄질·도피기간 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수본·경찰주재관 등과 합동회의를 통해 관리 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선정된 피의자별로 수사관서·경찰주재관·해당국 경찰과 상시 연락망을 구축하고, 실시간 추적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정기·수시 국내외 작전을 통해 피의자 검거를 위한 공조 역량을 집중했다.
이러한 체계를 토대로 경찰청은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를 하루 만에 국내 송환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충남 택시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A씨(44)가 범행 직후 태국 방콕으로 도주하자, 경찰은 태국 이민청과 공조를 통해 공항에 입국한 A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범행 발생 하루 만에 피의자를 국내로 송환한 데 성공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8월 대전 신협 은행강도 피의자 B씨(47)가 해외로 도주하자, 범행 2시간 만에 인터폴 사무총국을 통해 긴급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아 회원국에 공유했다.
이후 24시간 추적체계를 가동해 B씨 도주가 국가를 베트남으로 특정했고, 주베트남 한국 대사 명의 친서를 베트남 공안부 장관에게 전단하는 등 지속 추적한 결과, 현지 카지노에 숨어 있던 B씨를 한 달여 만에 검거했다.
아울러 지난 8월 필리핀 세부에서 납치된 한국인 8살 여아를 사건 당일 구출하고,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납치된 75세 남성을 필리핀 경찰과 공조를 통해 구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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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국제공조 체계 적극 운영
이는 촌각을 다투는 긴급상황에 절차·요건에 구애받음 없이 즉시 공조에 착수하는 제도로, 경찰청은 이 체계를 지속 개선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제공조 성패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는 외국 법집행기관 등과의 두터운 신뢰와 협력관계에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 법집행기관과의 견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전방위 활발한 국제공조를 추진함으로써, 우리 국민 안전 확보와 국제 치안질서 확립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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