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황소' 황희찬(27·울버햄튼)이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허리통증으로 일찍 경기를 빠져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희찬은 27일(현지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024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브렌트포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공격수로 나와 2골을 터뜨리며 울버햄튼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다소 잠잠하던 황희찬은 4경기 만에 리그 9·10호 골을 연달아 넣으며 개인 최초 EPL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EPL 한국인 두 자리 득점은 대선배 박지성(32)도 못한 일이다. 손흥민(31·토트넘)에 이어 황희찬이 역대 두 번째다. 최근 팀 내 최고 대우로 재계약한 황희찬은 손흥민에 견주는 한국인 특급 공격수로 EPL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EPL 10골(2도움),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등 총 11골을 넣었다.
득점왕 경쟁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황희찬은 11골을 넣고 있는 공동 4위 손흥민과 재러드 보언 등을 1골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순위로는 단독 6위에 올라있는데 득점 1위 엘링 홀란(14골)과 격차가 4골로 좁혀져 있다.
이날 황희찬은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전반 14분 전방 압박으로 골키퍼에게 공을 빼앗아 첫 골을 넣었다. 2-1로 앞선 전반 28분에는 왼발로 한 번 접어 골키퍼를 속인 후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다만 황희찬은 전반 추가 시간 허리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진 뒤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와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지만 황희찬은 "큰 부상은 아니고 나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골을 넣어 행복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효슈팅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한 황희찬은 경기 후 '맨 오브 더 매치'(MOM) 투표에서 참여자 1만848명 중 78.4%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 15라운드 번리전 이후 4경기만의 MOM 수상이다.
각종 전문 매체의 평점도 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8을 부여했다. 풋몹에서는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7이 나왔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내 두 번째인 평점 8.25를 황희찬에게 줬다.
울버햄튼은 4-1로 이기고 11위(7승 4무 8패·승점 25)로 도약했다. 올 시즌 최다 득점 경기로 리그 첫 연승이다. 4연패에 빠진 브렌트포드(5승 4무 9패)는 14위(승점 19)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