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자연 속의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당근은 토끼에게 당뇨, 위장장애와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우리는 동물들에게 씌워진 편견들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곤 한다. 양은 온순하고, 돼지는 더럽고, 늑대는 비열하고, 닭은 멍청하다. 이러한 편견들은 인간 아닌 모든 동물을 우리보다 ‘열등’하다고 여기게 만들고, 그들에 대한 착취와 폭력과 학대를 정당화한다. 저자는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가 과연 정당한지 따져 묻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거나 타인들을 도덕적으로 나무라지 않는다. 문제를 먼저 알고 각자의 위치에 맞는 실천 방법을 찾는 것이야말로 오랜 세월 익숙해진 시스템을 바꾸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채식주의를 선택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어떤 방법 택할 것인가?

■ 토끼는 당근을 먹지 않는다
위고 클레망 지음 |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 펴냄 | 224쪽 |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