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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다혜 기자 = 개봉 33일차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이 올해 최고 흥행작이었던 '범죄도시3'(1068만 2813명)를 제치고 최대 흥행작에 올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누적 관객수 1006만 533명을 기록했다. 이는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개봉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단일 작품에 등극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기준으로는 통산 31번째 천만 영화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황정민·정우성·이성민·박해준·김성균 등이 출연한다.
영화는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놓은 이야기와 실존 인물들을 모티브로, 영화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1026 사건과 1212 군사반란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미 역사적 결과가 나온 이야기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힘은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디테일을 꼽을 수 있다.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은 파격적인 비주얼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고, 이태신 역을 맡은 정우성도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황정민은 실존 인물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민머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황정민인 줄 몰랐다" "싱크로율이 너무 놀랍다" 등의 평을 남기기도 했다. 황정민은 역할을 위해 특수분장에 들인 시간만 약 100시간으로 한 번의 촬영을 위해 최소 3시간 동안의 분장을 견뎌냈다.
12월 12일을 완성한 데에는 컴퓨터그래픽(CG)와 시각특수효과(VFX)의 힘이 컸다. 그날 밤의 공기와 분위기는 물론 1979년 서울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눈에 보이는 모든 요소까지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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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영화 개봉일부터 지금까지 무려 200번이 넘는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무대인사는 배우, 감독들이 영화의 상영·종영 전후로 극장가를 찾아와준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자리다. 영화 개봉 후 무대인사를 하는 건 배우와 관객들의 작은 이벤트이기도 했다. 늘 일어나는 행사였지만 이번 '서울의 봄'은 특별했다.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 대신 사죄를 전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광주에서 열린 무대인사에서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다'는 한 관객의 플래카드를 보고 황정민이 눈물을 보여 화제를 모았다.
'서울의 봄'은 '입소문'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입증한 작품이다. 2030 MZ 관객들이 흥행을 견인한 것이다. 초반 2030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 관람 전후로 변하는 스트레스지수와 심박수를 자발적으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인증하는 '심박수 챌린지'가 관람 열기를 지폈다. 이들이 부모 세대인 4050 관객들을 유입했고 개봉 3주차부터는 작품에 빠진 팬덤과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챙겨보려는 관객들을 중심으로 N차 관람이 이어져 흥행 동력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한 영화를 본 후의 감상평 등을 서로 SNS에 공유하는 등 하나의 문화 형태로 자리 잡아 당분간 '서울의 봄' 흥행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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