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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기쁨을 발견하는 곳. 김수진에게 서점이란 우연의 미학이 깃든 장소다. 2016년 ‘어쩌다 프로젝트’ 팀에 합류한 김수진은 두 개의 책방 ‘어쩌다 산책’과 ‘어쩌다 책방’ 디렉터로 서점의 경계를 넓히는 데 몰두해 왔다. 그가 운영하는 공간에서는 책과 사람, 독자와 저자, 나와 타인이 교차한다. 대학시절 서점과 카페에서 일했던 경험, 스타트업과 유통업계에서 쌓은 다채롭고 정교한 기획력이 바탕이 됐다. 여기에 한 권의 책을 하나의 세계로 확장시키는 소개 글과 감각적인 공간 구성으로 많은 이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어쩌다 책방은 망원동에서 연남동으로 이사했다. 새로운 책방의 슬로건은 ‘우연과 상상의 장소’. “책 자체가 독자와 저자가 만나는 공간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렇게 보면 읽는 사람 수만큼 새로운 장소가 생겨나죠. 곳곳에 다양한 우연과 상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치를 마련해 뒀어요. 실재하는 공간을 넘어 끊임없이 태어나는 서점이 되길 바랐습니다.” ‘인간이라는 비틀린 재목으로는 곧은 물건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칸트의 말을 특히 좋아한다. “늘 완벽하게 해내려는 제게 숨통을 틔우게 해준 문장이에요.” 수많은 문장을 따라 걸어온 그의 취향에서 고유한 발자취가 묻어난다.
@movingroom
에디터 윤정훈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COURTESY OF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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