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호소하며 '응급실' 찾은 환자, 순서만 기다리다 결국..."죽어서야 의사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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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호소하며 '응급실' 찾은 환자, 순서만 기다리다 결국..."죽어서야 의사 만났다"

살구뉴스 2023-12-23 12: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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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응급의학과 기피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그대로 드러낸 듯한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2023년 12월 18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70대 환자 A씨가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호소했던 A씨는 7시간을 대기실에 앉아있다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앉아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

KBS 뉴스 캡처    


지난 13일 오후 8시36분쯤 소방당국은 강원도 춘천에서 홀로 살던 A(74)씨가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호소, 오후 8시 52분께 A씨를 강원대병원 응급실로 후송했습니다.

A씨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치료 순서를 기다리거나 병실을 배정받기 위해 기다리던 환자가 19명이나 있었습니다. 병원 측은 위중한 환자를 우선 진료하기 위해 환자들의 중증도를 분류했는데 A씨는 경증으로 분류돼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A씨는 병원을 찾은 지 7시간여 만인 14일 오전 4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A씨가 미동없이 대기실에 앉아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의료진이 상태를 살핀 결과 심정지 상태임을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이미 소용없었습니다.
 

병원 측 "불러도 대답없어 귀가한줄 알았다"

KBS 뉴스 캡처


안타깝게도 A씨가 응급실에 도착한지 약 2시간이 반정도 지난 13일 11시에서 14일 새벽 2시사이 3차례에 걸쳐 A씨를 불렀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자 병원 직원은 A씨가 집으로 돌아간 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원대 병원 측은 "응급실에서 대기 중이던 환자가 말없이 귀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증도1∼2등급으로 높게 분류된 환자였다면 본인이 진료 취소를 원해 귀가했어도 응급실에서 연락을 취했을 것이지만 경증 환자에게까지 일일이 연락하기에는 인력도 부족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병원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캡처


숨진 A씨는 지난 2일에도 강원대 병원 흉부외과에 입원, 치료를 받고 13일 퇴원했다가 다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당 뉴스를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혼자 힘드셨을까", "응급실 환자수에 비해 의사 수가 너무 부족하더라", "응급실에 경증환자가 너무 많아서 정작 많이 아픈사람이 치료받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주취자는 응급실 못오게 하자", "정부는 필수 의료 정원 늘릴 대책부터 마련해라 제발"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응급의학과 기피 현상 그대로 노출

KBS 뉴스 캡처  


한편, 최근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중증 환자 비율이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서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울산과 경북, 충청 지역의 응급실 내 사망률은 9%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두고 응급의료기관 및 인력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탓에 지역 의료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니왔습니다.

실제 전국 응급의료기관 412곳 중 123곳(29.9%)은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는데, 다양한 장비와 의료 인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 역시 전국 45곳 중 19곳이 수도권에 몰려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비 의사들의 응급의학과 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더욱 전망은 암울해지고 있습니다. 
 

SBS 뉴스 캡처 SBS 뉴스 캡처


지난 6일 끝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수련병원 65곳의 응급의학과 지원율은 80.7%(정원 187명/지원 151명)에 그쳤습니다. 이중 수도권에 모여있는 이른바 빅5(삼성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중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125.0%와 116.7%의 지원율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3곳은 정원을 채우지도 못했습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서울성모병원은 정원 11명 중 10명 지원, 서울대병원은 정원 8명 중 6명 지원, 서울아산병원은 6명 모집에 3명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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