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신문이 연재하는 [청년이 보는 세상] 이번 편은 고려대 '탐사기획보도' 수업 수강생들이 작성한 기사를 연재합니다. 여성경제신문은 이 수업을 지도하는 박재영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수강생들의 동의하에 기사를 [청세]에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
코로나 펜데믹이 해제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음식점 경기가 최근의 물가 상승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인상이다.
정부는 2023년 5월 16일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5.3% 인상했다. 월 평균 332kWh를 소비하는 4인 가구의 경우 전기 요금은 3020원, 가스 요금은 443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음식점 가스비는 2배 폭등했다.
역전숯불치킨 사장 박태준 씨(60)는 최근 가스요금 고지서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 평소에는 30만원 정도였던 가스비가 인상에 따라 최근엔 70만원까지 치솟아서다. 박 씨는 "겨울에는 난방비를 줄이려고 해도 서늘한 식당에 손님이 발길을 돌릴까봐 그러지도 못한다"며 "이 정도면 사실상 재난이나 마찬가진데, 풍수해보험처럼 에너지도 관련 보험도 있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해복 마라탕 가게 사장 권광명 씨(48)는 최근 가스비뿐 아니라 식재료 값도 올랐다. 식재료의 가격 상승을 지켜보고 메뉴 가격을 약 100원 정도 올려야 했다. 2023년 6월에는 고수의 가격이 1kg당 5540원이었지만 9월에는 고수의 가격이 1kg당 19440원으로 폭등했다.
배추, 청경채, 버섯과 같은 일반적인 재료도 소폭 가격 상승을 했다. 지난달 말에는 밀가루, 식용유, 양파와 같은 주요 식품 원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6.83% 인상됐다. 권씨는 식당에서 자주 사용되는 재료 중 하나인 쌀은 국내 혼합 쌀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권씨에게 부담을 덜어주었다.
불고기 뷔페 사장 김영옥 씨(43)는 식재료 값이 오르기 때문에 메뉴 가격이 원래의 14900원에서 현재 16900원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면 김씨는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메뉴 항목을 줄이기로 계획하고 있다.
메뉴를 줄이면 특정 메뉴의 원재료를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원가를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비용 관리가 중요하다. 이전에는 6가지 다른 고기가 메뉴에 있었다. 이것이 4가지나 5가지로 줄어들 계획이다.
한편, 청춘우육면 사장 강화 씨(33)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강씨는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우리는 가격을 올리면 사업이 어려워질 것이다. 일부 비용은 우리가 감당하겠다. 그리고 한 달 내에 메뉴 가격을 100원에서 500원 정도로 내릴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음식점 업주들은 월세, 세금, 주세 인상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졌다. 2022년에 박씨는 음식점의 월세가 10만원으로 오르고 세금도 180만원이 됐다. 4월부터 맥주와 막걸리 등 탁주에 붙는 주세도 인상된다.
박씨는 맥주와 막걸리 등에 붙는 주세 인상 소식에 한숨부터 내뱉었다. 이미 2022년 중순부터 음식 가격을 1000원씩 올린 상황에서 술값마저 올린다면 손님들 발길이 더 끊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씨의 가게는 맥주와 소주를 각각 4천원에 판매 중인데, 가격을 올려도 안 올려도 손해인 상황이라서 ‘진퇴양난’이다
수해복 마라탕 사장 권광명 씨(48)는 "알바생을 고용한다면 분명히 적자일 것"고 말했다. 권씨는 마라탕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찾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와 가족은 이 가게의 모든 가정생활 비용과 업무 수입을 의존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생활 스트레스가 매우 커지고 있다.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바쁘게 일하면서도 제품의 맛을 어떻게 개선할지 연구하는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맛이 좋으면 장사도 조금 더 좋아질 것이며, 적어도 조금 더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권 씨의 매달 지출에는 가게 임대료, 수도 전기요금, 식자재 비용, 주택 임대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내가 가게에서 돕는 데 대한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가족이라고 해도 급여를 계산해야 한다"는 가게 운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음식점 업주들은 현재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다양한 비용 증가로 인해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은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유호연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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