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의 3차 사과문 (출저= 젠지 E스포츠 페이스북)
[아시아타임즈=황수영 기자] '중국 영토 무결성 지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E스포츠 프로게임단 '젠지e스포츠' (이하 젠지)가 다시 한 번 사과문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젠지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3차 사과문을 공개했다.
젠지는 "페이스북 채널 및 중국 웨이보에 게시된 표현과 관련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젠지 이스포츠는 그 어떠한 정치적 의견도 동조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12월 19일 젠지 이스포츠 한국오피스 직원의 내부 업무 절차 위반으로 원문에 대한 검토 및 상부의 동의 없이 젠지LOL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행사 관련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게시물과 관련하여 젠지 이스포츠 중국오피스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인지하여 페이스북 내 행사 관련 게시물을 즉각 내려달라고 요청하였고 이를 전달받은 직원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 조치했다"고 전했다.
젠지는 "20일 젠지 이스포츠 중국오피스는 해당 게시물에 대한 의견을 포함한 1차 사과문을 작성 후, 한국오피스 직원 또한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못한 채 해당 내용을 게시했다. 허나 게시 직후 젠지 이스포츠 중국오피스 측에 이슈 재확인 및 관련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였으나 해당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일부 시간이 소요된 뒤 1차 사과문을 내리고 2차 사과문을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올라간 2차 사과문의 경우 젠지 이스포츠가 추구하는 가치를 말씀드리고자 했으나 저희의 미숙한 표현력과 섣부른 판단으로 다시 한 번 팬분들께 해당 논란에 대하여 명확하지 못한 입장을 전달해드린 점 재차 사과드린다. 현재는 웨이보 게시물도 내려갔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젠지 측은 "내부 규정에 따라 해당 논란과 관련된 스태프들에 정직 처분을 내렸고,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소집 후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누리꾼은 "사과문이 아니라 처음부터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 애초에 중국 시장이 더 급하니 영토분쟁을 지지하는 발언을 낸 거 아니었냐. 발언에 책임을 져라"는 의견을 남겼다.
2020년 젠지가 공개한 BLM 지지 패치 (출저= 인터넷 커뮤니티 FM코리아 캡쳐)
젠지가 정치적 사회 이슈 관련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6월 젠지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며 태극기와 관련된 디자인을 공개했으나 유공자를 기리고 국가를 상징하는 태극기를 왜 흑인 인종차별 운동에 사용하냐는 비판을 받아 디자인을 바꾸고 사과문을 게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의 누리꾼은 "터무니없는 지지 발언 때문에 졸지에 E스포츠 팀이 아니라 레드팀이 되버렸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중국 지지 발언이 나오는데 그렇게 좋으면 그냥 중국에서 사업하지 왜 한국에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팬들과 소통도 제대로 못하고 할 생각도 없는 팀이 얼마나 국제정세를 안다고 그런 발언을 사과문에 적었는지 궁금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한편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 1시드 팀인 젠지는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5월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또 한 번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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