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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1일 아시아투데이에 "이날 서울 모처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한 장관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수장으로 국회에서 '대야 투쟁'은 물론 이민청 신설, 한국형 제시카법 추진, 교정직 처우 개선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힌데다, 김기현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당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면서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에게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경위를 설명하고, 곧장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오후에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결을 거친 후 당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내고 주말 전후로 전국위를 개최할 전망이다. 최고위와 전국위 추인을 거치면 다음주 초 비대위원장에 공식 선임된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가 '주류 희생'을 둘러싼 당 혁신위와 갈등, 여권 지지율 답보 속에 사퇴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열어 법무부 장관직에서 공식 사퇴할 예정이다. 본회의에도 출석할 예정이지만 공식 취임 연설 전까진 말을 아낄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에 대해 사실상 정치입문 선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장관은 또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해 사실상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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