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홍기가 희귀질환을 고백하며 충격적인 건강상태가 알려졌다. 오랜 지병 ‘화농성 한선염’을 앓고 있는 이홍기의 증상은 '피와 고름이 철철나며 악취까지' 나느는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이홍기가 앓고 있는 화농성 한선염이란 인지도가 낮아 자칫 여드름, 종기 등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분명한 구분이 필요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화농성 한선염은 피부 깊이 위치하는 붉은 염증성 결절과 종기로 흉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대한여드름학회에 따르면 서구에 비해 국내에서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낭이 막히고 땀샘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땀샘이 주로 존재하는 피부가 접히는 부위인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주변, 항문과 생식기 주변 부위 및 여성의 가슴 아래 부위 등에 잘 발생한다. 증상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때부터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질병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홍기는 12월 18일 채널 ‘화농성 한선염에 빛을 비추다’를 통해 중학교 때부터 화농성 한선염이라는 질병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홍기는 “이 질병이 너무 심해져서 방송하다가 나오거나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움직일 수 없어서 많은 일들이 취소됐던 경험이 있다"며 "걷지도 못하고 움직일 수도 없고 노래는 일단 더 이상 할 수도 없고 비행기도 탈 수 없었고, 이게 또 열이 많이 나고 또 누구한테 얘기하기가 좀 민망할 때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홍기는 이 질병을 오랫동안 고백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지금은 정확한 질병명이 있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종기야?’라고 했었고, 안 씻어서 생기는 그런 이미지도 있는 것 같고 수치스럽고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말을 못 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홍기는 “이게 터지기 직전이 더 아프다. 터지고 나서가 더 너무너무 힘들고 사실 이게 사이즈마다 좀 다르다. 정말 작은 여드름처럼 나는 것도 있지만 점점 부피가 커지면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고통이 온다"며 "곪아서 피가 철철 나고 고름이 철철 나고 그래서 진짜 여벌 팬티를 들고 다닐 정도로 심각했었다"라고 했다.
심지어 멤버들도 이게 꾀병인 줄 알았다.
화농성 한선염으로 콤플렉스도 생겼다고 한다. 이홍기는 병원을 다 다녀봤다며 "여드름처럼 나는 거로 생각했는데 이게 좀 얘기하기 그렇지만 이게 내 몸에 나는 순간 이건 여드름처럼 그런 느낌의 고통, 통증 이런 깊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이홍기는 "이 질병으로 인해서 '내가 촬영을 빠져야 합니다. 아플 수도 있습니다. 비행기 못 탈 거 같습니다. 공연을 취소해야 합니다' 이런 얘기들을 해야 하는데 거기까지 오픈하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더는 내가 안 될 거 같았다. 촬영을 빠지거나 못 가거나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할 때 이것에 대한 심각성을 얘기하지 않으면 이해를 해줄 수 없을 것 같았고 '이것도 되게 큰 염증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야만 합리화가 됐다. 심지어 멤버들도 이게 꾀병인 줄 알았다. 연습해야 하는데 자꾸 못 나 너무 아프다고만 하니까”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이걸 나처럼 공개를 처음 하기 다들 힘드실 거로 생각한다. 그런데 한번 이거에 대해서 정확하게 주변 분들이나 나의 고통을 설명해 주면 어렵겠지만 한번 열면 많이 편해진다. 더 이상 두렵지 않고 크게 어렵지 않다. 누구나 다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크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종기’라는 친구와 이별할 수 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진짜 별거 아니다. 한 번만 열면 된다”라고 응원을 전했다.
[하이뉴스 / 노영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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