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최민정 기자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신축 아파트에서 대우건설이 시공한 일부 기둥에서 띠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외부 안전진단 기관을 통해 1,443개 부재를 조사한 결과, 지하 1층 주차장 기둥 7개에서 띠철근 시공 문제를 발견했다. 띠철근은 기둥의 주철근을 가로로 묶어주는 중요한 구성 요소로, 이 기둥들은 설계상 15㎝ 간격으로 띠철근이 배치되어야 했으나, 실제로는 30㎝ 간격으로 시공됐다.
대우건설은 이미 시공된 콘크리트를 해체할 수 없어 외부 철판을 대는 방식으로 보강 작업을 완료했다. 이들은 보강 후 안전성이 원래 설계보다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띠철근 간격이 다르게 시공된 것은 작업자들의 실수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아파트는 4,271㎡ 부지에 지하 3층부터 지상 17층, 2개 동, 145가구 규모의 민간 임대 아파트로, 이달 30가구가 임차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준공이 완료되지 않아 시행사와 임차인 간의 계약 해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행사는 대우건설에 아파트 인수를 요구하며 고발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측은 시행사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저조한 임대 분양률을 이유로 시공 품질을 빌미로 사용 승인 서류 날인을 거부하고 있으며, 사업비 대출 상환 의무를 시공사에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행사가 방음벽 설치와 통신 전주 이설 작업을 지연시키는 등 발주처의 의무를 해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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