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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유튜브 'JTBC Entertainment' |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에서 범죄자를 '세상 쿨한 슈퍼카 차주'로 둔갑해 소개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유튜브 채널 '미디어오토'에서는 '죄송함 무릅쓰고 한 말씀 올립니다... JTBC 제작진에게도 죄송합니다' 제목의 영상이 17일 게재됐다.
영상에서 미디어오토 장진택 대표는 지난 12일 JTBC '한블리'에서 조명한 8년 전 '슈퍼카 사건'이 잘못된 정보로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가 비상 깜박이 없이 차선을 옮기는 트럭을 피하려다가 양쪽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벌어진 큰 사고였다. 사고의 원인이 된 트럭은 슈퍼카와 부딪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고 현장을 떠났다. 트럭 번호판은 국과수에서도 식별할 수 없었고, 결국 트럭 운전자는 찾지 못한 채 8년이 지났다.
이후 당시 람보르기니 운전자는 한문철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 "요즘은 판독 기술이 더 좋아졌으니 트럭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해당 영상을 다시 의뢰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됐다.
'한블리'에서는 유튜브 영상을 본 트럭 운전자 A씨는 8년 만에 람보르기니 운전자 B씨에게 연락을 취해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B씨는 사과를 받아준 후 아예 친구 사이가 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한문철 변호사와 MC 및 패널 군단은 일제히 입을 벌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B씨는 "(당시) 지인들과 같이 있으니까 텐션이 올라가서 출발하자마자 과속했다"라며 "110~120km 속도로 달리고 있을 때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이싱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운전은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고가 났다. 오른쪽 어깨 탈골 허리 압박 골절 한달 좀 넘게 누워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람보르기니 운전자 B씨와 직접 통화를 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B씨는 람보르기니를 리스로 구매했기 때문에 아직 남은 계약 기간 동안 폐차시 1억원 상당의 차 수리값을 지불했고, 총 2억 중후반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디어오토에서 지적한 내용에 따르면 법원 및 경찰은 당시 사건의 운전자를 32세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한블리'에서 전화 연결된 사람의 목소리는 분명 남성인데, 사건 기록에는 여성으로 나와 있다. 또한 한블리에서는 람보르기니 운전자가 8년 만에 트럭 운전자를 만났다고 했으나, 경찰서 기록에는 사고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럭 운전자까지 경찰이 찾아서 2015년 11월, 사건이 모두 종결됐다는 것.
장 대표는 한블리에서 슈퍼카 차주라고 소개돼 인터뷰한 남성을 찾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재확인한 결과 한블리에서 인터뷰한 남성은 본인이 운전한 게 맞지만, 사고 처리를 당시 옆에 타고 있던 여성이 운전한 것으로 했다.
장 대표는 "'세상 쿨한 슈퍼카 차주'는 잘못된 내용이다"라며 "JTBC와 같은 영향력 있는 방송사에서 이 사람을 아주 멋지고 쿨한 남성으로 만들었는데 이건 확실하게 잘못된 내용이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긴 하지만 아직 JTBC 측이나 한문철 변호사 측의 입장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 회신을 받을 때까지 더 기다리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판단해 이렇게 먼저 영상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무리 문제가 있다고 해도 얼마나 큰 문제인지는 지금 말하지 않겠지만,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것부터 정말 큰 문제다. 다만, 이건 내가 조사한 내용 중에 10%밖에 되지 않는다. 한 가지만 더 보태서 말하자면, 이 남성은 그동안 자동차나 슈퍼카 관련한 사기·사문서 위조로 징역형을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이건 직접적으로 사건과 관련되진 않았기 때문에 더 말하진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영상을 통해 잘못된 점이 바로잡히기를 바란다. 바르게 살지 않으면 벌 받는 세상이 되는 게 맞다. 뭔가를 속이려는 사람이 '세상 쿨한 슈퍼카 차주'가 되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블리'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18일 오전 11시 기준 아직 '세상 쿨한 슈퍼카 차주'라는 섬네일의 영상이 게재돼 있다. 네티즌은 "경찰 기록도 있는 사건을 팩트 체크 안 하고 방송에 내보내는 것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 "운전자 바꿔치기 한 사람을 세상 쿨한 사람으로 만들어줬네", "사기 전과자를 착한 사람으로 바꿔준 JTBC", "이번 동영상은 사기라고 봐두 무방하다. 공식 입장 기다린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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