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루키 원투펀치’ 김민별ㆍ황유민, ‘LPGA 신인왕’ 티띠꾼 꺾을까

김민별이 공을 때린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김민별은 21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KLPGA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루키 원투펀치가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아타야 티띠꾼(20·태국)과 명예를 걸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올해 KLPGA 신인왕 김민별(19)과 2위 황유민(20)은 21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폰독인다 골프장(파72·6906야드)에서 개최되는 국가 대항전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총상금 75만 달러)에 팀을 이뤄 출전한다. 지난해 창설된 이 대회는 사단법인 아시아 골프 리더스 포럼(AGLF)이 주관한다.

올해 대회는 한국, 태국, 일본, 필리핀, 대만, 중국, 호주, 미국 등 16개국에서 5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개인전은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순위를 가리고 단체전은 참가국 별로 2명이 한 팀을 이룬 스코어를 합산해 우승팀을 결정한다. 작년 초대 대회에서는 베테랑 조합인 이보미-유소연이 짝을 이뤄 한국에 단체전 우승을 안겼다. 개인전 우승은 프린세스 메리 슈페랄(필리핀)이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차세대 세계 여자 골프계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해 맞대결한다. 한국은 김민별과 황유민이 조합을 이뤄 2년 연속 단체전 우승과 함께 개인전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김민별은 올해 KLPGA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우승한 동기들을 제치고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만큼 성적이 꾸준했다는 얘기다. 준우승 3회를 포함해 12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린 실력자다.

김민별은 프로에서 우승을 최대한 빨리 맛보겠다는 의지에 불타있는데 그 첫 무대가 이번 대회로 장식될 가능성이 있다. 황유민은 지난 7월 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바탕으로 신인왕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동기' 김민별과 호흡이 기대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티띠꾼을 앞세운 태국이다. 태국은 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고 한때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까지 했던 티띠꾼은 자라비 분찬트와 팀을 이룬다. 티띠꾼은 2022년 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올해 KLPGA 신인왕인 김민별로서는 같은 무대에서 티띠꾼과 실력을 겨뤄볼 좋은 기회를 잡았다. 태국에는 아마추어 선수로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태국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에일라 갤리츠키도 출격한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김민별·황유민 외 KLPGA 통산 8승의 이다연(26)과 통산 6승 이소영(26)이 호흡을 맞춰 우승에 도전한다. 아울러 임희정(23)-정소이(21), 아마추어 랭킹 1위 이효송(15)과 2위 김민솔(17)도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기량을 발휘할 채비를 마쳤다.

최근 끝난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합격 한 호주 교포 로빈 최(25·호주)도 출전을 앞뒀다. 170cm 장신인 로빈 최는 좋은 기세를 살려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일본에서는 LPGA 투어 통산 6승 및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6승의 하타오카 나사(24·일본)가 도전장을 내미는 등 전 세계 유망주들이 집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