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JP모건에서 암호화폐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계획 덕에 내년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은 내년 암호화폐 전망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누르고 시장 점유율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내년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프로토-당크샤딩'(proto-danksharding)으로 확장성을 향상시키는 'EIP-4844' 업그레이드로 다른 암호화폐들보다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토-당크샤딩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초당 거래 횟수를 늘리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는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활동 개선으로 이어져 이더리움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회복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JP모건은 보고서에 "내년 이더리움이 스스로를 재평가하고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탈환할 것"이라고 썼다.
이더리움은 지난 1월 이래 거의 90% 오르며 암호화폐 부활의 흐름을 타고 있다. 현재 가격은 2270달러(약 290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는 154% 정도 급등한 비트코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비트코인 랠리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곧 규제 당국으로 승인받을 것이라는 낙관론 덕이 크다. 하지만 JP모건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낙관적인 베팅에 대해 회의적이다.
비트코인 낙관론자들은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이 유동성을 개선하고 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실제 소유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까지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JP모건은 새 투자금이 비트코인으로 흘러드는 게 아니라 다른 암호화폐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비트코인으로 흘러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비트코인에 대한 현란한 기대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내년 4월 도래하리라 예상되는 이른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다. 반감기란 채굴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시기를 말한다.
2009년 비트코인의 첫 등장 이후 비트코인은 대략 4년마다 반감기를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공급을 압박하므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JP모건은 4년 주기로 도래하는 반감기가 현 가격에 잘 반영돼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되레 반감기 이후 '해시레이트'(암호화폐 채굴 속도)가 20% 정도 떨어질 것"이라며 "채굴 비용이 많은 들거나 효율 낮은 하드웨어를 보유한 채굴업자들이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이 시나리오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3만5000달러로 미끄러질 것이라는 자사의 전망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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