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이명호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총선을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결정하면서 새로운 비대위원장 인선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4일 중진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연이어 개최한 가운데 지도체제를 비대위로 바꾸기로 하고 다음 주 내에 비대위 구성을 목표로 삼았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러한 변환 작업에 신속히 착수할 것을 지시하였으며 15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비대위 전환 작업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 인선에 있어서 국민의 공감, 총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인물이 요구되면서 후보군에 대한 논의가 치열해지고 있다.
정치권 입소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밀실 책사로 알려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전략 기획에 능한 정치인으로 지난 대선 당시 윤 후보의 캠프에 합류하여 정권 출범에 일조한 바 있으며, 윤 대통령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조언을 주는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이란 배경이 보수층에서 반감을 일으킬 수 있고 윤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허은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한길 비대위원장 설이 무성합니다. 오보이길 바랍니다. 이렇게 거론되는 것 자체가 당이 우스워졌다는 증거입니다"라고 라고 말했다. 이어 "바뀌어야 할 것은 용산이고 대통령이다. 그에 맞는 비대위원장이 와야 한다"고 말했다.
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높은 인지도와 뛰어난 화술을 갖춘 한 장관이 수도권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전략적 인물로 여겨지지만 현직 장관이며 선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비대위원장이 아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다"며 "비대위원장은 가오마담 자리가 아니므로 한 장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재형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서 한 장관에 대한 비대위원장 후보 지목에 대해 "대야 투쟁력 등을 생각하면 고려 대상이 될 수도 있으나 현재 장관으로 있는 인물이 중도층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SBS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오려면 장관직에서 바로 사퇴하고 이를 처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존 김기현 체제의 최고위원들은 당 결정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적 쇄신 분위기에 발맞추어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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