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 라온이 프로당구 PBA 팀리그 네 시즌 만에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크라운해태는 이번 시즌 3위 팀과 큰 격차로 1위 NH농협카드와 '톱2'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승 없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했던 크라운해태였지만, 4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라이벌 NH농협카드 그린포스를 꺾고 끝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첫 PBA 팀리그 우승 소감이 어떤가?
김재근 : 너무 기쁘다. 그동안 팀원들이 계속 시즌마다 노력하는 모습, 하나씩 밟아서 올라가는 성장하는 모습 보면서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난 것 같아서 더 기쁘다. 특히 크라운해태의 윤영달 회장님께서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오늘 같은 경기를 하고 우승하게 된 것 같아서 더더욱 기쁘고 감사하다 .
김태관 : 오늘 우승해서 정말 기쁘고, 항상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팀원들을 믿고, 형님 누나들 믿고 잘 따라가고 있다.
오태준 : 1, 2, 3라운드는 좀 아쉽게 경기를 치렀는데, 4라운드에 극적인 우승을 해서 기쁘다.
백민주 : 우승도 했고, MVP도 타게 돼서 두 배로 기쁘다. 맨날 내가 정수가 안 나와서 농협한테 졌는데, 오늘도 2세트에서 또 안 나오길래 또 지는 건가 생각했는데, 단식세트를 잘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우리 팀 최고다.
임정숙 :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오늘 팀원들이 다 최고였다. 모두 하나같이 다 최고였고, 응원도 열심히 했다. 특히 오늘 6세트 승리한 백민주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비드 마르티네스 : 정말 행복하다. 팀으로서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고, 1라운드와 3라운드 때 안타깝게 져서 트로피를 놓쳤는데, 이번 라운드에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너무 기쁘다. 다음 5라운드도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우승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김재근 : 무엇보다 팀원들이 열심히 해 온 것. 그게 조금씩 결실을 맺었고, 1, 2, 3라운드에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지만, 4라운드에 자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한 것에 대해 팀원들의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경기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게 있는지?
김재근 : 다짐을 한 건 있었다. 지금 우리가 전체 순위 2위고, 5라운드를 치르더라도 거의 확정이라 포스트시즌을 진출한다고 보고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끔 경기 전에 이야기를 하고 들어왔다.
포트시즌 진출은 거의 확정이었지만 우승을 하고 가느냐 못하고 가느냐는 좀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만약 우승 없이 순위로만 포스트시즌에 갔더라면 좀 아쉽지 않았을까?
김재근 : 맞다. 좀 떨떠름한 느낌이었을 것 같다. 일단 포스트시즌 진출은 당연히 하겠지만 우승 트로피는 꼭 들어보고 싶었다. 더군다나 우리가 크라운해태 팀이기 때문에 이 왕관 아래 트로피를 한 번 들어 올리는 게 목표라서 다들 단단히 각오를 하고 이번 경기에 임한 것 같다.
오태준 선수의 1세트 마지막 샷이 굉장히 신기하게 들어갔다. 그 순간 기분이 어땠나?
오태준 : 의도한 샷은 아니었는데, 일단 들어가서 굉장히 떨떠름하면서도 기분 좋았다. 특히 그게 또 마지막 점수인 데다가 2점짜리라서 들어가는 순간 오늘 뭔가 느낌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샷 말고 앞에서도 운으로 득점한 샷이 많았다. 운이 좋았다.
6세트에 백민주 선수가 주춤한 사이 김민아 선수가 추격을 해왔다. 만약 그 세트를 졌더라면, 크라운해태는 이겨도 우승은 못 하는데 세트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백민주 : 엄청 부담됐다. 앞 라운드에 농협카드 경기를 진짜 내가 혼자 다 말아먹었다. 그래서 진짜 꼭 이기고 싶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스코어도 안보이고, 김민아 선수도 안 보이고 사경을 헤맸다.
주장인 김재근 선수가 봤을 때 이번 4라운드를 통틀어 가장 팀에 도움이 많이 된 선수는 누구인가?
김재근 : 백민주는 MVP로 뽑혔고, 그다음으로는 오태준 선수가 아닐까. 오태준이 우리 팀에 옴으로써 백민주와 임정숙이 하나씩 발전해 나가는 그런 역할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덕분에 우리 팀이 더 많이 상승되고 좋아진 것 같아서 오태준을 뽑고 싶다.
팀리그 시작 전 미디어데이에서 NH농협카드에서 잘 키워준 오태준을 데려다가 잘 쓰겠다가 선전포고를 하셨는데, 뜻대로 된 건가?
김재근 : 딱 그렇게 되었고, 계속 그렇게 돼가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내가 잘 쓰려고 했는데, 알아서 잘하더라. 또 오태준도 우리 백민주-임정숙의 매력에 푹 빠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경기였다. 언제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나?
김재근 : 확신은 마지막 백민주의 1점 샷이 들어갈 때 들었다. 그리고 4세트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순간 일단 기회는 주어졌으니까 '너만 잘하면 된다, 재근아' 다짐을 하고 굉장히 큰 부담을 느꼈지만 오로지 공에만 집중하려고 되뇌었다. 4세트 혼합복식이 우승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지난 3라운드에서는 NH농협카드에 0-4로 패했다. 설욕하겠다는 각오가 있었나?
백민주 : 무조건 김민아-김보미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0점만 치지 말자 했는데, 2세트에서 0점을 쳤다. 그래서 또 기도했다. '제발, 제발' 팀원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줬고, 다행히 6세트는 이겼다.
김태관 선수는 이번 시즌에 팀리그 첫 경험을 했는데, 어땠나?
김태관 : 매 라운드 매 경기 할 때마다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하니까 그런 점은 재밌고,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고, 매 순간 힘든 것 같다. 1라운드는 크게 부담이 됐지만, 2라운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괜찮았는데, 포스트 시즌이 가까울수록 많이 부담이 되는 것 같다.
크라운해태의 경우 1세트는 김재근-김태관이 거의 고정이었다. 고정된 오더를 고수한 이유가 있나?
김재근 : 정해진 한 포지션을 주면 그 부분에 대해 자신의 역할에 대해 평소에도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세트를 너무 왔다갔다 하게 되면 내가 경험해 봤던 부분들이 좀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선에서 오더를 짰다. 전략적으로.
4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웠던 팀은 어느 팀이었나?
김재근 : 아무래도 마지막 농협팀이 원체 상승 기류가 어마어마했다. 전날 연승은 끝났지만 어마무시한 연승 행진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사실 주눅도 좀 들었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니까. 그래도 제일 부담이 많이 된 팀이었다.
임정숙 선수는 지난 시즌에 갑작스럽게 트레이드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쳤다. 이제 팀에 완전히 적응됐나?
임정숙 : 워낙 팀 선수들이 편하게 해줬고, 항상 괜찮다, 편하게 하면 된다고 말해줬다. 사실 내가 잘 못 칠 때가 많아서 민주한테 미안할 때가 정말 많았다. 민주는 항상 괜찮다고 잘 못할 때가 있으면 잘할 때도 있는 거라고 항상 그렇게 얘기해줘서 팀원들한테 진짜 고맙다. 오태준 선수도 4세트에 나와 같이 하기가 참 힘들 텐데 잘 끌고 가줘서 고맙다.
다비드 마르티네스 선수는 팀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로서 팀원들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은 없는지? 또 크라운해태 팀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마르티네스 : 의사소통에 문제는 전혀 없다. 나 스스로도 한국어를 계속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고, 팀원들이 나를 굉장히 많이 생각해 주기 때문에 문제는 전혀 없다. 특히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거나 할 때 팀원들이 항상 나를 배려해 줘서 내가 가고 싶은 식당에 간다.
우리 팀의 강점은 팀원들끼리 서로 친하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연습을 통해서 드러나고 그 연습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김재근 : 마르티네스가 한국말을 꽤 잘 알아듣는다. 굉장히 스마트하다.
마르티네스 : 한국어를 잘 모르지만 단어는 많이 알고 있어서 문맥 속에서 캐치를 하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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