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젤렌스키, 美 추가지원 호소에 미국 '싸늘'.. 공화당 '냉담' 바이든도 "가능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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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젤렌스키, 美 추가지원 호소에 미국 '싸늘'.. 공화당 '냉담' 바이든도 "가능한 지원"

폴리뉴스 2023-12-13 11:55:46 신고

그간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 온 미국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그간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 온 미국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그간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 온 미국 분위기가 싸늘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을 세 번째 찾아 군사지원을 요청했으나 미 공화당의 반대 입장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우크라이나를 "무한정 지원하겠다"고 말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가능한 한 지원하겠다"로 말을 바꾼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젤렌스키 실각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상원의원들을 만나 자국에 대한 지원 지속을 호소했다. 이는 미국 의회에서 공화당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 목소리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공화당은 강력한 국경 통제 정책을 요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우크라이나 등 안보 지원 예산 처리를 지연하고 있다. 민주당이 수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국경 정책을 요구하고 있어 의회에서도 좀처럼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의회가 예산을 처리하지 않을 경우 예산 고갈로 올해 말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며 빠른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는 이날 상원 지도자들을 1시간 반 가량 만났고, 이후 공화당 지도부 핵심인 존슨 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도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 상원의원들과의 면담 사진을 올리고 "친밀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라며 "미국 상원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현재 군사·경제 상황과 미국의 지원을 지속하는 일의 중요성을 설명했고, (관련) 질문에 답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통과를 막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는 젤렌스키와 면담 이후에도 큰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의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 "취임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귀중한 납세자들의 세금 지출을 어떻게 적절히 감독할 것인지에 명확성이 필요했고, 국경에서의 전향적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앞서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국경 안보 정책 전환이 수반돼야 우크라이나 지원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공화당의 JD 밴스 상원의원은 "돈 달라고 미국에 구걸하러 오는 사람들(beggar)에게 오기만 하면 다 줘야 하느냐"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바이든 "할 수 있는데까지 지원"으로 입장 선회.. 유럽도 우크라 추가 지원 어려워 보여

이처럼 공화당의 반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바이든 대통령의 말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주요 무기와 장비를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를 지도에서 지우고 차지하려던 러시아의 시도는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빼앗긴 영토의 50% 이상을 되찾았고, 러시아 해군을 밀어내 흑해를 통한 곡물과 철강 수출을 재개했다"며 그간의 지원 성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계속 실패하고 우크라이나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이를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은 (미 의회가) 추가지원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전과 다른 뉘앙스를 엿볼 수 있다.

12일 CNN은 우크라이나를 "무한정 지원하겠다"고 말해온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가능한 한 지원하겠다"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여론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와 미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5∼6일 미국인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서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 지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8%에 달했다.

반면 "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7%, "충분히 지출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 중 65%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자(32%)이나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52%)보다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프랑스서 전투기술 훈련 중인 우크라 병사들 [사진=AP=연합뉴스]
프랑스서 전투기술 훈련 중인 우크라 병사들 [사진=AP=연합뉴스]

유럽의 추가 지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는 오는 14~15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지만 회담 전부터 헝가리 등이 지원에 난색을 보이면서 타결이 어려운 상황이란 관측이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EU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3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4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 열릴 예정인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한 500억유로(약 71조원)가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내외부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가장 먼저 지원하겠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던 네덜란드는 최근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최다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지원 반대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슬로바키아도 지난 10월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 정부가 득세하며 지원 반대를 공식 선언했으며, 헝가리도 친러 성향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중이다.

또, 우크라이나의 유럽 최대 우방 중 하나인 독일은 지난달 올해와 내년 예산에 대한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에 따라 자국민 연료비 지원액까지 삭감한 처지라 우크라이나 지원은 힘든 상황이다.

젤렌스키 "휴전은 미친 짓".. 러시아 "미국과 영국이 휴전 방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일각에서는 휴전 협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바이든과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목표라며 현시점에서의 협상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모두 수복해 전쟁을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 시점의 휴전 논의에는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정부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방어와 전쟁 승리 중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떻게 우크라이나가 우리의 영토를 포기할 수 있느냐. 솔직히 말하면 그것은 미친짓"이라고 일축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다. 승리야 말로 우크라이나가 주권국, 독립국이라는 의미다. 그것이 스스로 방어하고 또 다른 침략을 억제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거들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이 휴전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은 평화적 해법을 원한다고 밝혔다.

10일 가디언, 알자지라 등 외신을 종합하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도하 포럼에서 외교적 해법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물어보라. 왜냐하면 그는 1년 반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어떤 협상도 금지하는 법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시작한 러시아를 향한 하이브리드 전쟁"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선택할 수 있는 전쟁이 아니었다. 미국이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문화와 언어를 약화하려고 몇 년 동안 노력한 탓에 빚어진 피할 수 없는 전쟁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면서도 지난해 3~4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중립화를 조건으로 평화협상을 타결할 기회가 있었지만, 미국과 영국이 이를 막아섰다고 강조했다.

러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우크라 유치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우크라 유치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IMF 9억 달러 지원에 숨통 트이나? 자국 내에서는 젤렌스키 실각 전망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미 기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약 9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받게 돼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자국 내에서 퇴진 요구와 실각 전망이 나오고 있어 즐겁지만은 않아 보인다.

IMF 홈페이지와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IMF 이사회는 올해 3월31일 승인된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금융(EFF) 자금 156억 달러(약 20조5000억원)에 대한 2차 검토를 완료, 이중 9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IMF는 우크라이나의 거시 경제 안정성 보호, 제도 개혁 강화, 재건 노력 지원, 유럽연합(EU) 가입 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과 꾸준히 대립각을 세워온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정으로 결국 실각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독일 ‘슈피겔’, 스위스 ‘20미누튼’과 각각 진행한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인기 하락에 관한 질문에 "사람들은 누가 효율적이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지지도는 아직 60%를 상회하지만 이전보다는 하락한 수치다.

클리치코 시장은 "현재 대통령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를 지지해야 한다"며 전쟁 상황에서 대통령을 교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러면서도 "전쟁이 끝나면 모든 정치인은 젤렌스키의 성공과 실패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리치코 시장의 이같은 공개 비판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현지 불만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반대파들도 최근 젤렌스키가 러시아에 대한 반격 작전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부패도 척결하지 못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잃고 있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을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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