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는 모지스 룸 앞에서 알렉산더 국왕 내외를 만나 담 광장으로 이동했다. 네덜란드 측은 이 곳에서 국가 원수에 대한 예우를 표하는 예포 21발을 발사하며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애국가와 네덜란드 국가 연주 이후 알렉산더 국왕과 윤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담 광장에 있는 전쟁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다음 국왕 부부와 왕궁으로 이동해 선물을 교환하고 친교 오찬을 가졌다.
담 광장에 있는 전쟁기념비는 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1956년 5월 4일에 완공됐다.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전날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한 호텔에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동포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는 우리의 산업뿐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분야"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한국과 네덜란드 관계는 국방·안보와 같은 전략적 분야부터 시작해서 경제·문화와 첨단 과학기술, 교육까지 다양한 분야로 지평이 확대되고 있고, 이번 방문을 통해서 많은 협정과 업무협약(MOU)이 체결되면서 한-네덜란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조선과 첫 인연을 맺은 네덜란드인 박연, 하멜 등을 언급하며 "한국과 네덜란드의 교류 역사는 저희가 학교 때 배운 것처럼 매우 오래되고, 아주 깊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는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도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며 "6.25 때에도 네덜란드는 5000명이 넘는 장병을 선뜻 파병해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빠르게 우리나라에 군사 지원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에도 한국과 네덜란드는 자유와 법치라는 이런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 협력을 확대해 왔고, 작년에는 양국 교역액이 역대 최대인 160억 불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네덜란드 동포 사회가 1만 명 가까운 규모로 성장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의 탄탄한 재외동포 사회가 동포들뿐 아니라 모국인 대한민국에도 귀중한 국가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환영사에 나선 윤원 한인회장은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의 수교 이후에 이루어지는 최초의 국빈 방문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훨씬 더 높아졌음을 실감한다"며 "네덜란드 교민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김태효 안보1차장,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 부부와 윤원 한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Copyright ⓒ 아시아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