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이정후가 내년 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기대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2027 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정후의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4일 오후 "이정후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고지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월 4일 이뤄진다"며 "포스팅 고지 다음 날부터 이정후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30일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이정후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내년 1월 3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까지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전력 보강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지난 10월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이정후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한 가운데 1억 1300만 달러를 배팅하면서 KBO리그 최고 스타를 품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KT 위즈의 황재균이 2017 시즌 빅리거의 꿈을 이뤘던 팀이다. 송승준, 김선우, 김병현, 이학주 등은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가 중견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국의 스타' 이정후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2022년 KBO MVP를 수상, 리그에서 7시즌 동안 타율 0.340을 기록한 25세의 이정후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려는 팀들 중 하나다. 이정후는 올해 7월 왼쪽 발목 골절상을 당하면서 8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10월 키움에서의 이정후의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푸틸라 단장을 한국에 보내는 등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고 보도했었다.
샌프란시스코 푸틸라 단장은 윈터미팅 인터뷰에서 "한 타석에서 6, 7번의 스윙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이정후에 대한 인상을 전하며 "뜬공을 잡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MLB.com'은 "KBO 골든글러브를 5차례나 수상한 이정후는 상위급 수비력을 갖춘 중견수로 평가되는데, 이 포지션은 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 보강해야 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면서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고 현실로 이뤄졌다.
이정후는 2017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데뷔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는 KBO리그의 레전드 아버지 이종범의 아들로 이름을 알렸지만 현재는 이정후 스스로 한국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로 성장했다.
이정후는 루키 시즌부터 키움의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찼다. 정규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OSP 0.812로 맹타를 휘둘렀다. KBO 고졸 신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아버지 이종범도 해내지 못했던 신인왕에 올랐다.
2년차였던 2018 시즌에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우려하는 시선을 비웃듯 109경기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 6홈런 57타점 11도루 OPS 0.889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목에 걸으면서 병역특례를 받았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면서 성장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3년차였던 2019 시즌 140경기 타율 0.336(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13도루 OPS 0.842로 KBO리그 최고의 타자 자리를 완전히 굳혔다.
2020 시즌에는 자신을 뛰어넘었다. 정교한 컨택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장타력까지 끌어올렸다. 140경기 타율 0.333(544타수 181안타) 15홈런 101타점 12도루 OPS 0.921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정후의 성장은 멈출 줄을 몰랐다. 2021 시즌 123경기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59로 리그를 평정했다. 타격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으면서 아버지 이종범(1994 시즌 MVP, 타율 0.393 196안타 19홈런 77타점 84도루)과 함께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멋진 역사를 썼다.
2022 시즌에는 더 무시무시한 타자가 됐다.. 142경기 타율 0.349(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5도루 OPS 0.996로 2년 연속 타격왕에 정규리그 MVP에 등극했다. 꼴찌 후보로 꼽혔던 키움은 이정후를 앞세워 창단 후 3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이뤄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정규리그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지만 이정후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줄지 않았다.
이정후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협상 결과를 기다렸고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샌프란시스코로 가게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8일 이정후를 메이저리그 FA 선수 랭킹 전체 16위, 외야수로는 4위에 이름을 올려놓으면서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가 어마어마한 베팅을 하면서 KBO리그 최고 스타의 행선지로 결정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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