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두바이서 개막 … ‘화석 연료 단계적 폐지’ 문구 논란으로 합의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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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8 두바이서 개막 … ‘화석 연료 단계적 폐지’ 문구 논란으로 합의 무산 위기

BBC News 코리아 2023-12-12 12:03: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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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의 국기 앞을 지나가는 아랍인들
GETTY IMAGES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주최국은 아랍에미리트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일부 국가들의 화석연료 관련 합의문 초안에 대한 격렬한 반발로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 모습이다.

이들 국가는 합의문 초안 내용이 너무 “미약하다”고 주장한다.

지난번 초안과 달리 최근 초안에선 화석연료가 “단계적으로 퇴출”될 수 있다는 표현이 자취를 감췄다.

198개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되기에, 한 국가라도 반발할 경우 합의문은 없다.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은 수백 명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지만, 국제 사회는 단 한 번도 화석연료 사용을 언제 혹은 어떻게 중단할지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

유럽연합(EU)의 한 대표는 화석연료에 대한 표현이 빠진 이번 초안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EU는 이번 공동 선언문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U 협상위원이자 아일랜드 환경부 장관인 에이먼 라이언은 “우리는 해당 초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기후 회담의 결렬이 “지금 이 세계에 필요한 결과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역대 가장 따뜻한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들을 포함한 각국 정치인들은 갈수록 증가하는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두바이에 모여 있다.

그리고 석유, 석탄, 가스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문제가 단연 이번 회담의 핵심이다.

이번 COP28의 의장인 술탄 알-자베르는 동시에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CEO이기도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거대 석유 기업의 수장인 그가 화석연료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담은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는 낮은 상태였다.

그러나 알-자베르 의장이 화석연료의 “단계적인 퇴출”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자 화석연료 사용의 빠른 중단을 원하는 국가들 사이에서 낙관론이 퍼지기도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된 합의문 초안엔 “최상의 과학에 부합하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이번 기후 회담 결과에 대한 한 가지 선택지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화석연료 사용 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값도 비싸고 실험적인 기술에 의존할 것인지, 혹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의 시점은 언제인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지난 11일, 이번엔 “단계적 퇴출”이라는 표현이 삭제된 또 하나의 초안이 발표됐다. 이번 초안에선 각국이 “정의롭고, 질서 있고, 공정한 방법을 통해 화석연료 소비와 생산을 줄여야 한다”고만 언급했다.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표현 같아 보일 수 있지만, UN 공식 문서상 표현이 살짝만 변해도 국가가 따라야 할 의무 내용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대부분 국가가 참가국 전원회의 소집 전 겨우 1시간 정도 해당 초안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기와 바다에서 놀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
GETTY IMAGES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이미 주택이 파괴되고 폭풍이 심해지는 등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선 국가들은 해당 초안을 비난하고 나섰다.

‘군소 도서 국가 연합(AOSIS)’의 한 대표는 “우리는 우리의 사망 증명서에 자진해서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대한 강력한 약속”이 담기지 않은 초안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자베르 의장은 이번 초안은 자신의 야망을 반영한 것이며, “큰 진전”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미국 측 대변인 또한 화석연료에 대한 부분이 “실질적으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대표 또한 해당 초안은 “실망스러우며,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영국 측 대변인은 “우리의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언어베이티드 화석연료(탄소 포집 기술 등을 통해 배출량을 저감하지 않고 탄소를 그냥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빈개도국 그룹’ 또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며, 의장은 “야망이 대체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이번 회담 내내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에 대한 강력한 표현을 막은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논란에 대해 아무런 의견도 내놓고 있지 않다.

자국 경제 구조를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변환하고자 더 많은 지원을 바라는 입장인 개발도상국들도 석탄, 석유, 가스 등의 화석연료에 대한 빠른 퇴출을 강조하지 않는 내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 문서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을 현재 대비 3배 늘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에 대해 100여 개국이 서명하며 약속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초안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제시한 성공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기후 회담의 성공 여부가 석탄, 석유, 가스의 미래에 대한 국가들의 결정 능력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1.5°C 목표’ 타임라인에 의거해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 필요성에 대한 합의에 도달”해야만 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국제사회는 지구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로 유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이번 COP28은 공식적으로 12일에 폐막하나, 최종 합의안을 두고 참가국이 논쟁을 벌이면서 연장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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