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11일 내년 총선에서 부산 서·동구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적 동지’로 인정한 바로 저 김인규가,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정치 지형에서 진정한 ‘대한민국 정치사의 봄’을 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행정관은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군부 독재에 맞서 ‘민주화의 봄’을 열기 위해 처절히 싸워온 할아버님이 많이 생각나면서도 이를 ‘검부독재’에 비유하는 야당에 말 한마디 당당히 못하는 우리 당의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오히려 지금의 민주당은 자당 전직 대표의 말처럼 도덕성과 다양성이 실종되고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모두 하나 같이 당대표의 사법적 문제를 모른척하고, 일사분란하게 결사옹위하며, 범죄 혐의자들을 비호하는 등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근간과 대다수 국민이 가진 기본 상식마저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누가 진정 독재를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봄’을 늦추고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행정관은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하나회를 척결했으며, 성공한 쿠데타는 심판할 수 없다는 기존의 해석을 뒤집고 12ㆍ12 군사 반란의 주동자들을 단죄한 주인공이었다”며 “오늘날 국민의힘의 원로 정치인 대부분은 김영삼 대통령의 길을 믿고 보수 정당에 몸담은 인물들이며, 이런 거산의 뜻을 계승한 국민의힘은 분명 대한민국 민주화의 본류를 잇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과거 민주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이유로 타성에 젖어 영원화 권력을 영위하는 게 당연하고 믿는 민주당과 그 주축인 386세대야말로 이 나라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라며 “586이 된 운동권 세대가 만든 잔재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부마항쟁으로 민주화 염원을 붉게 물들였던 부산, 그 중에서도 서구와 동구만을 생각했다”며 “대한민국 국회 보좌진으로 입법부에서 쌓은 경험과 대통령실 행정관으로서 쌓은 행정부의 경험까지 착실히 준비해온 제가 준비된 인재임을 부산시민들께 실력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화의 심장인 부산에서 오직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오신 김영삼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 전 행정관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상도동계(김영삼계) 인사들과의 교류 상황에 대한 질문에 “지난 10월5일자로 대통령실을 사직하고 부산에 내려가 홍인길 전 총무수석을 가장 먼저 찾아뵀다”며 “후원회장을 맡아주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출신들이 국민의힘 텃밭만 두고 경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우려는 기우”라며 “상징성 있고 의미 있는 곳에 출마하려는 거지, 타이틀을 이용해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그분들 모두 결과적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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