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화의 심장인 부산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오신 김영삼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해 내겠다"며 부산 서구·동구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영삼 대통령의 손자와 김현철 이사장의 아들이 아닌, 정치인 김인규로서의 첫걸음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께서는 하나회를 척결했으며 성공한 쿠데타는 심판할 수 없다는 기존의 해석을 뒤집고 12·12 군사 반란의 주동자들을 단죄한 주인공"이라며 "이런 거산의 뜻을 계승한 국민의힘은 분명 대한민국 민주화의 본류를 잇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민주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이유로 타성에 젖어 영원한 권력을 영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는 민주당과 그 주축인 386세대야말로 이 나라에서 사라져야할 구태"라며 "이제는 586이 된 운동권 세대가 만들어 놓은 잔재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행정관은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부마항쟁으로 민주화의 염원을 붉게 물들였던 부산, 그중에서도 서구·동구만 생각했다"며 "갈등과 반목으로 얼룩진 정치 지형에서 진정한 대한민국 정치사의 봄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도동계(김영삼계) 인사들과의 교류 상황에 대한 질문에 "지난 10월5일자로 대통령실을 사직하고 부산에 내려가 홍인길 전 총무수석을 가장 먼저 찾아뵀다. 후원회장을 맡아주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출신들이 국민의힘 텃밭만 두고 경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런 우려는 기우"라며 "상징성 있고 의미 있는 곳에 출마하려는 거지, 타이틀을 이용해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그분들 모두 결과적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서구는 김 전 행정관의 할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9선 중 7선을 한 지역구이자 YS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곳으로, 현재 이 지역구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의 안병길 의원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을 국민의힘 4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이 예약해주었고, 회견장에 참석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행정관은 앞서 권 의원실에서 정책비서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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