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양종희號 출항]④ 글로벌·내부통제 강화 필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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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양종희號 출항]④ 글로벌·내부통제 강화 필수 과제

한스경제 2023-12-10 12:15: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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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신임 KB금융그룹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여러 경영 과제를 떠안은 가운데 글로벌과 내부통제 강화는 필수 과제로 꼽힌다. /KB금융그룹 제공
양종희 신임 KB금융그룹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여러 경영 과제를 떠안은 가운데 글로벌과 내부통제 강화는 필수 과제로 꼽힌다. /KB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KB금융그룹이 양종희 부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장기간 그룹을 이끌어 온 윤종규 전 회장이 그룹의 미래와 변화를 위해 명퇴를 결정함에 따라 10년 만에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KB금융은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내부 인사는 물론, 디지털·ESG·상생경영 등, 안팎으로 경영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한스경제는> 새롭게 출항한 KB금융 양종희 호(號)의 경영 상황과 숙제를 집어보았다. <편집자주>

양종희 신임 KB금융그룹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여러 경영 과제를 떠안은 가운데 글로벌과 내부통제 강화는 필수 과제로 꼽힌다. 

KB금융은 국내에서 리딩금융·뱅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부문에서는 경쟁 금융사와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금융사 모두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영토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됐다.   

또한, 최근 연이어 터지고 있는 금융 사건·사고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양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을 강조한 만큼 고강도 내부통제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그룹 미래 성장동력 '부코핀'…경영 정상화 총력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3분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812억 9800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신한:3502억 2800만원·전년동월대비 13.3%↑ △우리:1843억 300만원·13.5%↓ △하나:1064억 7500만원·31.9%↑)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다만, 실적 개선세는 눈에 띈다. 올해 3분기 KB국민은행 해외법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274억 4300만원) 대비 무려 196.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서 하나은행 31.9%, 신한은행 13.3%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13.5% 줄었다. 

KB금융의 글로벌 부문 당면과제는 단연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거점으로 낙점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부코핀 은행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신주인수 적격기관 승인을 받아, 22%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67%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 지위 취득 및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당시, 불안정한 자산 건전성으로 '부실은행'이란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유상증자·점포 축소·희망퇴직 등의 운영 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SOHO·SME·리테일 등의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KB부코핀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84억 2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첫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의 기저효과와 대량의 부실채권 매각 이익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영향이다. 

3분기에 다시 적자(957억 5300만원 순손실)로 돌아섰으나, 지난해 3분기(1504억 6900만원 순손실)와 비교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양 회장은 지난 9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된 뒤 KB부코핀은행의 경영 정상화를 주요 경영 과제로 꼽았다. 

그는 "부코핀은행은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전반적인 지배구조와 방향성, 비용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면서 "영업력 강화와 IT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는데 빠른 시일 내에 부끄럽지 않은 은행이 되도록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양 회장이 지난 2021년 그룹 부회장에 선임된 이후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한 경험이 있는 만큼, 부코핀은행 정상화에 다방면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을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 거점으로 낙점한 KB금융은 2030년까지 3단계(△단기적으로 우량 자산 집중 확대를 통한 성장 기반 재건/~2023년 △안정적 우량 자산 성장과 동시에 Retail/SME 선별적 확장/2024~2025년 △ 비즈니스 전 부분 안정적 성장을 통한 ‘유니버설 은행’ 도약/2026년~)로 나누어 '미래성장 마스터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양 회장이 취임한 이후 여러 경영과제가 거론된 가운데 취임사에서 강조한 '상생경영'은 물론 디지털, 글로벌, 비금융 사업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확대 및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연이은 사건·사고…내부통제 강화로 신뢰 회복해야 

내부통제 강화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것도 양 회장의 몫이다. 최근 금융 사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금융권 내부통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주목했던 사안이다. 

최근 KB금융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사태 △증권대행 업무 직원, 미공개 중요 주식 정보 이용 △사모펀드 중징계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홍콩 H지수 ELS 발행 잔액은 총 20조 5000억원이며,  8월 기준은행별 잔액은 KB국민은행이 7조 845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만기되는 규모(4조7726억원) 역시 은행권에서 가장 많다. 

문제는 홍콩 H지수가 중국 경기침체 등으로 하락하면서 대규모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주목했고,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경우를 대비해 배상 비율 기준안 마련을 검토하고 있으며, 은행권 역시 상품 가입자에 대한 보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으로 나뉘는데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3~5년 동안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박 대표는 KB지주 총괄부문장 및 자본시장부문장에서 사임했으며, KB증권 대표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됐다. 
   
지난 8월에는 KB국민은행 증권대행 업무 직원들이 미공개 중요 주식 정보를 이용해 12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이 적발됐다. 

고객과 신뢰가 생명인 금융업에서 연이어 터진 사건·사고는 새롭게 출항한 양종희호(號)에는 분명 '악재'이자 당장 풀어야 할 필수 과제다. 

양 회장은 지난달 취임 당시 주요 경영방향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으로 설정하고, "고객의 신뢰와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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